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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우 Nov 01. 2024

<여자 마흔, 글쓰기를 시작하다> 목차 작업중입니다

<여자 마흔, 글쓰기를 시작하다> 2

몸의 뼈대가 발라야 자세도 바르고 살도 잘 붙습니다. 책의 목차는 몸의 뼈대에 해당합니다. 목차를 완성했다는 것은 책의 절반을 쓴 것과 같다고 합니다.  


<여자 마흔, 글쓰기를 시작하라> 대한 목차는 5개의 장 제목을 정했고, 꼭지(소주제) 제목을 다른 책 가운데 다가오는 제목들을 체크하여 각 장마다 분류하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작업은 이렇게 분류한 꼭지 제목을 저만의 문장으로 새롭게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와 함께 각 장마다 꼭지의 수를 비슷하게 맞추고 꼭지 제목이 그 상위 개념인 장의 흐름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 하는지 곰곰히 따져보는 작업도 남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책의 장 제목은 무엇인지 그리고 꼭지 제목은 대략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합니다. 이에 더해 꼭지 제목들을 어떻게 저만의 문장으로 바꿀지에 대한 생각도 다룹니다.






5개의 장 제목에 대해

장 제목은 아직 완성단계는 아닙니다. 아직은 핵심적인 것을 포함하지만 가슴에 꽂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원고를 쓰면서 끊임없이 더 나은 것을 찾기 위해 수정할 것입니다. 


1장은 '여자 마흔, 정체성의 위기'입니다. 마흔 전후로 사람은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 나이대의 여성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하여 아이도 하나 또는 둘이 있어서 살림으로 바쁩니다. 물론 미혼일 수도 있습니다. 나보다는 가족이 우선이고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내가 누구인지, 뭘 좋아하는지 정체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1장은 거기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2장의 제목은 '왜 글쓰기인가'입니다. 1장에서 나이 마흔의 여성이 정체성 위기를 겪는데요, 2장에서는 그 위기를 극복하는 도구로 왜 글쓰기인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한마디로 글쓰기의 효과 또는 효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3장은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입니다. 앞의 2장에서 정체성 위기를 글쓰기로 극복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3장에서는 그렇다면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내가 과연 글이라는 걸 쓸 수 있겠느냐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입니다. 이 장에서는 쓸 수 있으니 걱정마라, 방법은 다양하고 당신은 충분히 쓸 수 있으니 부담감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 껏 하라고 독자를 응원합니다.


4장은 '무엇을 써야 하나'입니다. 내가 글을 쓸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무엇에 대해 글을 써야 하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가슴 속에서 하고 싶은 말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대로 쓰면 됩니다. 그 어떤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5장은 '어떻게 써야 하나'입니다. 이 글쓰기 책에서의 글쓰기는 사실 방법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손가는대로 쓰면 됩니다. 그래도 어떻게 쓰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에게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하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마음을 글이라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꼭지(소주제) 제목

1장 여자 마흔, 정체성의 위기의 꼭지들은 자신과의 관계, 아이들의 엄마와 남편의 아내로서의 자신에 대해, 시댁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미래와 특별함을 찾아가는 것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2장 왜 글쓰기인가는 여자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부터 시작해 글쓰기가 주는 치유와 즐거움 등 글쓰기의 힘에 대한 꼭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3장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에서는 마흔에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와 할 말이 많은 여성, 누구나 간절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내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장 무엇을 써야 하나에서는 나의 내면, 감정, 나의 일상과 하찮은 것, 내 안의 상처 등에 대해 써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드리고요, 마지막 5장 어떻게 써야 하나에서는 떠오르는대로 무조건 쓰기, 자신에게 질문하며 쓰기, 정해진 시간안에 쓰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만의 문장으로 만들기

5개의 장 제목을 정하고 각 장마다 참고도서들에서 다가오는 꼭지들을 배열했습니다. 중복되고 뜻이 거의 비슷한 꼭지들을 분류하는 작업까지도 마쳤습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인 이 꼭지들을 저 만의 문장으로 재 탄생시키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네요. 


생각하는 것을 피하고 싶고 때로 도망가고 싶기도 합니다. 이 책의 원고를 기다리는 분도 계실텐데요, 이것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주말 아니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이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원고 쓰기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우선순위를 이 책의 세부 목차를 짜는 것에 두고 꼭지 제목들을 하나하나 재탄생 시키겠습니다. 이 부분은 노력도 해야겠지만, 감각(센스)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나 한강 작가처럼 대작가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거나 산책하며 감성을 확장시켜 보려 합니다. 거기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세부 목차를 완성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한권의 책의 목차를 만들어가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글로, 일반적으로 볼 때 책의 원고에 들어갈 내용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글이 어떤 분에게는 굉장히 유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어떤 주제에 대해 한권의 책을 쓰겠다는 마음 먹은 사람은 극히 드물 것입니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문자가 비주류인 영상의 시대에, 독서의 다음 단계인 글쓰기 그리고 그 글쓰기의 결정체인 책 쓰기를 하겠다는 사람은 아주아주 독특하면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봅니다.


10년은 훌쩍 넘은 것 같은데요 예전에 서점에서 '하이퍼 그라피아'라는 제목의 책(찾아보니 <하이퍼 그라피아> 앨리스 플래허티 저, 휘슬러, 2006. 원제 : Hypergraphia 입니다) 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단어는 글쓰기에 빠져 계속 글을 쓰는 증상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저도 약간 그런면이 있는데요, 브런치나 블로그, 페이스북 또는 X 등의 플랫폼에 글을 꾸준히 쓰는 분들도 하이퍼 그라피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저는 '쓰는 사람'으로서 마흔 여성이 글쓰기를 통해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보람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성장하는 삶을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에 대한 좋은 원고를 꾸준히 쓰겠습니다. 한국의 마흔인 여성분들이 이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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