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3일 사업 준비 일지
컴퓨터가 보급되기 전, 우리 집에는 컴퓨터가 있었다. 나는 컴퓨터에 깔린 한글로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 신문을 만들었다. 신문 이름은 ‘호빵 네개’. 기획, 내용, 디자인 모두 내 몫이었다.
아빠는 ‘호빵 네개’를 자랑스러워했고, 손님이 올 때마다 자랑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컴퓨터로 무언가를 만들게 되었다. 더울 때 춥고, 추울 때 더운 사무실에 앉아 손가락을 움직이며 돈을 벌면 몸은 편했다.
데이터를 가까이하면서 결과를 모니터링 했지만, 내 제품은 만질 수 없었고, 쉽게 없애거나 바꿀 수 있었고, 고객이 누구인지 알기 어려웠다.
요즘은 제품에 쓰일 부자재, 포장지 등을 사러 밖에 자주 나간다.
온라인으로 시켜도 되지만, 손으로 직접 만져보며 샘플과 대조했을 때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주위를 뛰어다니는 분들을 보면서 자극도 받는다.
재고와 수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부자재, 샘플, 포장지, 라벨, 리본 등등이 각각의 자리를 차지하며 하나의 제품으로 조합되는 과정을 보면 내가 뭔가 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