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쌓기

by 이영진

문학 소재로 제일 많이

다뤄지는 단어는 어머니.

사랑, 이별, 죽음 보다도

더 중요한 소재란다


아버지는 그 순위가

100위 뒤로 밀린다

남자로서 섭섭하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니 품 속 같이

따뜻한 곳이 있을까?

어머니 자장가 보다

포근한 음악이 있을까?


막내 꼽슬 머리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여드름 짜 주는

마눌님과 눈 감은 채 팔짱 끼고

누워 있는 고 2 막내 아드님


라디오에선 에디트 삐아프의

<장미빛 인생>이 흘러 나오고

엄마 힘들다고 싱크대에서

설겆이 해 주는 착한 큰 놈


서로 오래 오래 기억될

행복한 추억 쌓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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