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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금

by 이영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심수봉이 항구 도시에 살 때

외항선 타는 남편과 부두에서

가슴 아픈 이별하는 친구를

위로하려고 작사 작곡한 노래다


- 남자는 남자는 다~~

모두 다 그렇게 다~~~

이별의 눈물 보이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남잔 다 그래


드럼으로 쳐보니 한이 서린

리듬감이 가슴을 울린다


미 8군에서 드럼 연주하던

드러머 겸 가수,

기타, 피아노도 잘 치고

작사 작곡까지 못 하는 게

없는 여자. 심수봉


절묘한 가사에는 남자로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어도

그렇지 않은 남자도 있다는 걸

꼭 좀 알아줬음 좋겠다


때로는 아픈 추억을 못 잊는

멍청한 남자들도 있거든요

남잔 다 그렇다고 통째

도매금으로 넘기진 마쇼


그래서

- 남잔 대부분 다 그래

이렇게 쫌 바꿔주면 안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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