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친구
이영진
산행하고 목이 말라 절집에 들러
물도 마시고 인근 바우에 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는데 어디선가
스님 한 분이 '어디 감히 부처님
계신 신성한 곳에서 담배 태우냐'
바락바락 악을 씁디다.
해서 내가 물었지,
"부처님 안 계신 곳이 어디요?
갈쳐주면 그리 가서 태우리다."
불그락푸르락. 아무 말도 못하고
자리를 뜹디다 그려. 아미타파~!
수필춘추 신인상(수필), 종로 문협 신인상(시), 다솔문학상(시), 월간 문학 신인상(민조시), 산문집 <내가 사랑한 소소한 일상들>, 시집 <시와 그림이 만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