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by 이영진

- 형, 내가 형을 왜 좋아하는지 아세요?

- 몰라. 왜?

- 40년도 더 지났네. 우리가 학군단 시절. 축제 때인데, 내가 술이 취해서 선배들에게 둘러싸여 얻어맞게 생겼는데, 형이 나타나서

"무역과 후배들은, 내가 가르친다.

내 새끼들에게 손 대면, 너희들은 내 손에 죽어" 하고, 형이 그때 날 구해줬어.

- ㅎㅎㅎㅎ, 그랬냐? 난 기억도 없는데

- 가끔 그 시절이 그리워요.

- 그래, 젊었지. 우리. 그때가 꽃이었는지도 몰라


결혼식장에서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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