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by 이영진

나의 아버지


이영진


전두환 시절, 동생은 고려대 학생이었고, 사상이 문제가 있다고 늘 전담형사가 붙어 다녔다. 그 형사, 친절하게 멀리 제주까지 내려와 아버지에게 자식 교육 잘 시키라고 일장 훈계까지 하셨단다. 4. 3의 기억이 있는 어머니는 좌익이라는 말에 와들와들 떨고만 있는데,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내 아버지.

"내 자식 교육은 내가 시키니,

당신이 왈가불가 할 일이 아니요.

당장 이집에서 나가시요" 라고 하셨단다.

그 순간의 침묵, 그 단단한 어깨.

나는 직접 보진 못했지만, 아버지 모습이 선명하다. 참 멋진 분이셨다. 나의 아버지. 효령 대군 20대 손. 왕족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사셨다.

이젠 부모님도 다 돌아가시고,

고향도 점점 멀어져 가지만

"내 자식은 내가 지킨다"

아버지의 그말. 퍼렇게

아직도 내 가슴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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