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

by 이영진

"눈 올 것 같은데.. 그냥 돌아가자"
"이 싸람이. 고향에 왔는디,
한라산도 안 보고 가냐?"
동근이 똥차로, 1100 고지 올랐을 때 펑펑 쏟아졌다. 보기는 좋지...
"좋기는 허다이"
"인생 머 있어? 이 맛에 사는 거지"
내려 오는 길 뒤지는 줄 알았다. 여기저기 차들 쳐박혀 있고, 간신히 내려 왔다. 죽다 살았다. 낭만 좋아하는 멍청한 동생놈 때문에, 오래 전 설날에 배웠다.
눈 올 땐 한라산 올라 가지 맙써.
정말 뒤져요.

구사일생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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