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by 이영진

의리


이영진


조문을 갔다. 늦으시는 선배 기다리다 지친 몇 사람은 맥주 마시러 일어섰다. 얼굴이나 보고 간다고 난 끝까지 남았다. 늦게 다 모인 우리는 한참 옛 이야기하다 밖으로 나오니 차는 한 대, 일행은 7명.

몸이 불편한 형이 길 건너에서 버스로 가겠단다. 내가 자원하여 형을 부축해 정류장까지 갔다. 버스를 기다리며 서로 사는 이야기를 나눴고 안전하게 태워 드렸다. 수고하셨다고 거수경례 하니, 형이 환히 웃었다. 집에 돌아오니 1시간은 더 걸렸고 피곤했지만 마음은 좋았다.

의리, 아픔을 함께 하고, 좀 더 기다려 주고, 옆에서 힘이 되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걸로도 충분.

내가 대견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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