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뜬 달

by 이영진

1984년 9월 10일. 동해 바닷가를 지키던

육군 소위 시절. 옆 소대 제 중위님과 서로 접경 구역인 무명고지 정상에서 경월 소주 댓병에 쥐포 몇 마리 놓고 추석을 지냈다. 바다엔 커다란 보름달이 둥실 떠있고, 달빛은 잔잔한 바다 위에 부서져 내렸다. 서로 고향을 향해 절을 하고, 주거니 받거니

"하늘에도 달이 있고, 바다에도 달이 있고,

이 소줏잔 안에도 달이 있습니다"했더니,

" 이 소위 눈에도 달이 있소. 그려"

껄껄껄 호쾌하게 웃으셨다. 잊을 수 없는

가을의 추억이다.


바다에 뜬 달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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