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이영진
전화 좀 쓸 수 있을까요
길을 잃어서요
모든 시선이 출입구로 쏠렸다
앳된 학생. 모두 주저할 때
내 핸드폰을 건넸다
아빠가 데리러 온단다
어쩌다 길 잃었냐 물으니
수능을 망쳐 한잔했더니
방향감각을 잃어
여기까지 왔단다
많은 가게 중 어째 여기로
날아들었냐 물으니
실용음악과 가고 싶은데
음악소리가 들려
무조건 들어왔단다
총무님이 커피도
타주고 다독이고 있는데
아버지가 와서 고맙다
인사하고 데려갔다
요즘 세상에 핸드폰 빌려주기
힘든데 하는 회원의 말에
그냥 웃고 말았지만
길 잃고 날아든 작은 새를
나가라 할 순 없잖아
혼자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