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조우
by
이영진
Feb 13. 2023
오래 전 일이다. 을지로에서. "형님. 왜 이제야
오셨어요?" 뭔 소린가 했더니 내가 자신을 끔직히
아껴주던 전생의 형이었단다. 말 같지도 않아서
그냥 지나쳤더니
끝까지 쫓아오며 형님! 형님! 외쳐댔다. 30대 젊은 놈에게 60대 영감님이 형님이라 외쳐대니 난감했다.
"난 당신을 기억하지 못해요" 내 한마디에
한동안 멍하니 하늘을 보더니 고개를 푹 숙인채 돌아갔다. 석양이 지고,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며 밤이 왔다. 언젠가 이 모습을 본 기억이 있어 오래도록 서 있었다.
조우 / 이영진
keyword
형님
전생
기억
27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영진
소속
종로문협
직업
출간작가
시와 그림이 만날 때
저자
수필춘추 신인상(수필), 종로 문협 신인상(시), 다솔문학상(시), 월간 문학 신인상(민조시), 산문집 <내가 사랑한 소소한 일상들>, 시집 <시와 그림이 만날 때>,
팔로워
345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울보 내 친구
나부랭이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