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by 이영진

나에게도 화가 형님이 생겼다

술 한잔 나누며


- 형님은 어찌 그리

그림을 잘 그리십니까?

하고, 물으니

- 아우는 어찌 그리 일상이

묻어나는 글을 매일 쓰는가?

대단하이


서로의 존경 속에 한 두잔 하다

새로운 공모전에 작품을 내는데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단다


하루 일을 마치고

수돗가에서 주인이 마시고

그 밑에서 양이 같이 물 마시는 장면이

감동적이어서 그리고 있다고 하였다.

제목을 '함께'로 할까 한다길래


- 형님. '벗'으로 하십시요.

같이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벗입니다

그게 좋겠다며

- 아우는 좋은 글을 쓰시게,

나는 좋은 그림을 그리겠네


나중, 둘의 글과 그림을 합쳐

시화전 하자며 손을 잡았다

새로운 인연이 생겼다


이상융(파주) / 여름계곡

겸재진경미술대전(강서문화원) 특선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지막 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