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노인터뷰 15화

면접관에게 되묻기

영어면접 바이블

by 이태연
얼마 후면 영어 면접을 봅니다.
그런데 영어 면접을 보러 가서
면접관이 질문 한 걸 잘 못들었을 때
다시 한 번 더 말해달라는 표현을
어떤식으로 해야 좋을까요?


-


순조롭게 영어면접이 진행되던 중, 면접관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면접관이 너무 빠르게 말해서 이해하지 못했거나, 모르는 단어를 사용해 질문했거나,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등의 경우가 있겠다. 이렇게 면접관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


- 대충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 면접관에게 되묻는다.


위 두가지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위 두가지를 모두 시도해 보기도 하였고 (국내, 그리고 해외에서), 위 두가지를 실행하는 지원자의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결론은,







면접관에게 되물어야 한다.

-


무조건 면접관에게 되물어야 한다. 한국인이 '영어'를 대할때 가장 문제가 되는 점, 한국인의 영어실력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과 비교해 현장에서는 무척 떨어지는 이유는 바로 '실수에 대한 거부반응' 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실수와 실패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는 절대 잘못(Wrong)이 아니며, 실수를 잘못이라고 눈치주는 사회 풍토는 잘못(Bad)이다.


영어면접에서 어떤 이유로든 면접관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좋다, 실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정상적인 면접관이라면 지원자가 한번쯤 자신의 질문 또는 질문의 의도를 한번에 이해하지 못하는 일따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기 마련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기업에 입사하는 순간부터 지옥이 시작된다고 보면 대충 맞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답은 '자신감 있게 되물어야 한다' 이다. 간혹 이런 지원자를 보게 된다.


"저... 죄송한데 한번만 다시 질문해 주실 수 있을까요.?"

(I'm... sorry. Can you ask me again?")


"저기... 진짜 죄송한데 못알아들었습니다. 한번만 더 부탁드립니다."

(Ah... I'm so sorry, but I didn't understand. Can you ask me again?")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

(Sorry sorry. I'm nervous... .")


가장 최악은 한국어로 되묻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영어면접 중이다. 한국어로 되묻는 행동은 일반면접에서 하도록 하자.


위 예시들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헷갈릴 수 있다. 위 예시들에서 가장 고치기를 권하는 부분은, '사과의 표현' 이다. 우리가 면접관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무리 영어면접 중이라 해도, 우리가 면접관에게 잘못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았다. 또한 면접관들도 그 순간 그것을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다. 다만 우리가 우리 입으로 'Sorry' 라는 사과의 표현을 내뱉는 순간, 우리는 실수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면접관들도 'Sorry'라는 표현을 듣는 순간, 아 이사람이 지금 당황했구나, 잘못했구나, 실수했구나 라는 부정적인 느낌(Impression)을 받게 되고, 그 본능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면접 결과를 결정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되물어야 할까?


-


가장 정중한 표현이라며 아래 표현을 쓰라고 권유하는 이의 말은 제발 듣지 않기를 권한다.


I beg your pardon?


어디선가 익숙한 표현 아닌가?

이것은 마치,


How are you?

I'm fine, and you?


이해 되는가? I beg your pardon은 물론 원어민들도 사용하는 표현이고, 실제로 해외에서 사용되는 표현이기도 하며, 우리에게는 유치원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표현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어면접을 깨부수기를 원한다면 이 표현은 자제하기를 바란다. 왜일까?


첫째, 이 표현을 그대가 영어면접에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대가 못나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다’. 영어면접에서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뜬금없이 I beg your pardon? 이것은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둘째, 오히려 영어실력이 뛰어나지는 않구나 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특히 면접관이 원어민이거나 영어능통자일 경우에는 더 그렇다. 원어민들은 위 표현을 '정중하다' 라는 이유로 일상 생활에서, 또는 면접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셋째, 쿨(Cool) 하지 못하다. 이것 또한 본인이 풍길 느낌에 대한 부분이니 ‘그냥 그렇다’고 이해하는게 좋겠다.


그렇다면 어떤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아래 표현들을 추천한다.


-


I'm sorry, but what was your question again?





Excuse me?


-


너무 간단해서 실망했을 수 있다. 하지만 간단한 것, 쉬운것이 정답인 경우가 우리 인생는 참 많다.


I'm sorry, but what was your question again?


이 표현에도 sorry가 들어가지 않았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그렇다. 'sorry'가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 표현을 쓸때 기억해야 할 것은 '뉘앙스' 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많은 지원자들이 'sorry' 단어를 사용하며 정말 죄송한 뉘앙스, 죄송한 제스쳐를 취한다. 그럴 수 있다. 이것은 본능적인 것이다. 'sorry' 라는 단어는 '죄송하다'의 의미라고 주입식으로 인식되어 왔으니 우리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죄송해지는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지점에서 '대놓고 죄송하지 않아야' 한다. 원어민들은 일상 대화에서도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Sorry?" 라고 간단히 되묻는다. 그것도 굉장히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이다. 따라해 보자.


"Sorry?" (끝을 올려서)


그렇다고 명색이 영어면접인데 끝을 올려서 "Sorry?" 라고 하는 것은 자제하자. 다만 "I'm sorry" 라고 말할때, 자신감 넘치는 표정,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정, 그리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이 두 단어를 뱉는 연습을 수십번 하기를 권한다. 모든 단어와 문장은 수십번, 아니 수백번 직접 입으로 뱉어 봐야 본인의 몸에 탑재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자.


I'm sorry, (이때는 끝을 내려서)

but what was your question again? (끝을 올려서)


-


Excuse me?


막상 해외생활을 해보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게 되는 단어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단적인 예로, 해외생활을 십수년 하고 박사과정을 받는 한국인보다, 해외에 산지 몇년 안된 한국인 유치원생 아이가 훨씬 더 영어를 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해해도 좋다. 왜? 전자는 박사과정에 필요한, 자신의 전문분야에 필요한 단어들, 문장들에는 능통하지만, 그것들은 사실 일상생활에서 '쓰잘데기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이 표현도 마찬가지이다. "Excuse me?" 너무 간단해 보이는 이 표현은 사실 원어민들이 일상 대화에서 되물을때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다.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이 표현을 쓸 때에는 면접관의 질문이 끝난 후 바로 사용하는것이 좋다는 점이다. 면접관이 질문한 후 5초정도가 지난 후에 이 표현을 쓴다면, 자칫 잘못하면 돌이킬수 없는 정적이 흐를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또한 정적을 피하고 싶다면 "Excuse me? (끝을 내려서) What's your question again?" 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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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 면접관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이 한번은 올 수 있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니 본인의 실수를 예상하고 면접에 임하도록 하자.

- 또한 너무 어렵게 이야기하려고 하지 말고, 너무 영어를 잘 하는 것처럼 보이려 하지 말고, 위 두 문장처럼 간단하고 쉬운 표현을 사용하도록 하자.

- 마지막으로, 영어면접을 진행하는 동안 오버하지는 않되 자신감 있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자.


영어면접을 앞두고 있는 그대를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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