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꾸준함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된다.
늘 말해왔듯, 글을 쓰기 전엔
'나는 작심삼일 끝판왕'이었다.
작심삼일!
정말 삼일 동안은 누가 뭐래도 열심히 한다.
사흘째쯤 부터, '어쩔 수 없는' 이유가 하나둘씩 생긴다.
갑자기 회식이 잡혀서,
일이 많아져서,
집에 일이 생겨서,
몸이 아파서,
'어쩔 수 없는'
하지 못할, 할 수 없는 이유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작심삼일의 금이 가기 시작하는 건,
그 이유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수긍할 때부터다.
'아~ 어쩌지? 할 수 없잖아, 내일 해야지!'
작심 삼실에 실금이 간다.
다음 날,
'이건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 그래, 내일은 꼭! 하는 거다!'
그 다음 날,
'아~ 어쩌지?! 도저히 안되겠다! 에효~ 담에 다시 하지 뭐, 이건 어쩔 수가 없자나!'
그렇게 실금이 실선이 되고, 작심삼일 종지부를 찍는다. "쾅!"
할 이유는 몇 없어 보이지만,
하지 않을 이유는 대형 트럭도 모자랄 만큼 많다.
그 수많은 이유들로,
'작심삼일'이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p.116
무라카미 하루키,
하지 않을 수많은 이유들은 나를 단념시키고,
제 자리 걸음만 걷게 할 뿐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것,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그것이 내가 무언가를 제대로 해 나가는 방법이라고 말하려는 건지도 모른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지금 쓰는 글쓰기도 요만큼만 쓰고 내일 쓸까?
앗! 1드로잉을 안 했네?! 일찍 자고 내일 할까?
마음속에선 '잘까?'와 '그래도!'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지금 내 마음속에서도 수많은 하지 않을 이유들이 자꾸만 내 의지를 조금씩 갉아먹는 중이다.
그럼에도!
마음속 '그래도!'에 더 힘을 실어본다.
'꾸준함이 습관이 되도록!' 시그니처 문구를 되뇌며, 나를 다독여본다.
작심삼일의 수많은 이유가 스멀스멀 나를 찾아들면,
'그래도!'에 무게를 더 실으며, 가만히 되뇌어 보자!
'꾸준함이 습관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