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이상/현실_300자 소설

by 이월

‘난 음악하는 사람이 좋아.’


그 한마디에 기타를 샀다. 악보도 못 읽어서 영상을 보고 손가락을 외워 연습했다. 드디어 교실 입장! 친구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 애도 나를 봤다.


“형님 연주한다!”


준비의 헛기침. '공부를 그렇게 해봐라!' 등짝을 맞던 나날의 결실이었다.


“사랑했나봐~ 잊을 수 없나봐~”


남학생들의 두꺼운 목소리 떼창, 웃는 여자애들, 그리고 나가버린 그 아이.


“이 새끼 감동해서 운다. 아티스트네!”


놀리는 친구 너머로 사라지는 첫사랑. 가지 마, 내 손에 굳은살 좀 봐줘. 기타 말고 피아노는 어때?



소제목에 적힌 주제 (이상/현실)에 맞춰서 300자 이하로 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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