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시에 말걸다
엄마, 달려
오늘도 뛴다
중학교
체력장에서
달려달려
16초 100m를
끊던 날도
그러니까 삶은
달리는 일이었다
고등학생 때
새벽별과 밤별이
여는 등하교길을
대학을 따라 온
생경하고
질주하던 도시를
좌절한 시대와
청춘의 더딘
꿈들을
첫 교단
시행과 착오의
연속들을
태초의 갈빗대를
찾아 설레고
애탄 밤들을
헤엄치던 아들을
올곧게
세우는 날들을
무엇보다
삶은 마라톤
이라더니
달려달려
눈물나면
쓱, 훔치고
가빠오는
숨, 고르고
그날까지는
자식의 일과
아내의 일과
스승의 일과
부모의 일과
모든 것의 모든
나의 나된 일들
2017년 2월 24일 이은경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