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가 꿈인 기태는 늘 (심지어 수업 중에도) 트릭을 연습하곤 합니다. 작년에 같은 학년을 가르쳐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지도 학년이 바뀌어 잘 못 보게 되었어요. 어제 우연히 지나가던 어두운 복도에서 그를 보았는데 과연... 여전히 마술 연습 중인 열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큐브로 트릭에 열중하는 모습을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카메라를 들고 돌아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관객도 없는 구석진 곳에서도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마땅한 취미도, 좋아하는 연예인도 한명 없던 제 단조롭던 학창시절이 생각났습니다. 기태는 이미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