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배움을 갈구한다
내 일생 가장 진지한 태도로 찾아갔던 유일한 강의실. 그곳은 문학 세계였다. 사람과 사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고귀하고 아름다운 곳이라 여겼다. 이 세상이 비현실이요, 문학이 현실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강의실에서 무엇을 배웠던가. 그곳엔 친구도 없었다. 교수는 질문도 받아주지 않았다. 내뱉지 못한 의문은 메아리가 되어 자문으로 돌아왔다. 그저 한 것이라곤 자문에 응답하고, 그들의 문장을 받아 적어 경전을 만든 것뿐이었다. 그래서 강의실에서 무엇을 얻었던가. 그곳에서의 시간을 정산해보니 편견과 몰이해, 오만과 치우침, 고독과 우울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나는 왜 다시금 강의실로 향하는가. 출석부도, 친구도, 졸업도 없는 강의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