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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첫시집에는 유독 가족사가 많이 담기곤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할머니로부터 부모님 동생, 그리고 원을 그리며 점점 멀어지는 사람들까지... 애증뿐만 아니라 애틋함과 아픔이 함께 하는 관계들...
지나간 시간을 나누었던 존재들과 나를 만든 것들을 우선 꺼내놓아야 했습니다. 그 다급함이 해결되어야 더 깊은 나를 들여다 볼 구멍이 열릴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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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쓰던 30대의 나는 아버지에 대해 여러 감정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섭섭함과 거리감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했던 듯합니다. 시에서 말한 것처럼 아버지는 내가 '한 번도 업혀본 적 없는 등'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기억 속의 결핍 혹은 아버지로부터 받지 못한 마음이 결국 한 문장으로 뭉쳐졌을 것입니다.
그로부터 이십여 년이 지나고, 다시 눈과 꽃이 함께 머무는 2월입니다. 이제는 내가 그런 차가운 사람은 아니길 되짚을만큼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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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눈은따뜻하다 #이운진 #소월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