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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 Nov 10. 2020

날 파괴할 나의 구원자

세상의 혹평은 어쩌면 나를 성장시킬지도 모른다

며칠 전, 나의 소설이 네이버 메인에 소개되면서 예기치 못하게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독자분들의 좋은 리플도 많이 달렸고, 블로그에 포스팅을 해 주신 분도 계셨으며, 따로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도 계셨다. 하지만 나의 귓가에 울리는 것은 단 하나의 혹평이었다. 친구는 못 본 척 흘려들으라고 했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그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타당성을 스스로 찾아보기도 했다. 내가 멘탈이 약한 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았다. 나의 문학적 행보에는 스승이 없었다. 작문에 대해 배운 적도, 소설의 작법에 가르침을 받은 것도 없다. 홀로 많은 책을 읽고 소화하고 생각하고 창작했을 뿐이다. 이에 더해지는 찬사와 호평은 그것 자체로 좋지만 그간 나의 행보가 옳았다고 인정받는 것 같아 행복하기까지 하다. 종종 그런 생각을 해 본다. 혼자만의 방식과 호평 속에서 달콤하게 지내다보면 나는 그저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지도 모른다고. 마치 트루먼 쇼의 트루먼처럼 세트장 이외의 세상에 대해서는 무지한 것이다. 내게 혹평은 마치 저 우물 밖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인 것만 같다. 그렇다. 혹평자는 그간 취해있는 달콤함 보다 훨씬 더 달콤한 게 무엇인지 일깨워 줄 구원자일지도 모르는 셈이다. 오, 나의 구원자여. 나는 나아가야만 하니 계속해서 두드려 주시길. 날 편히 잠들지 못 하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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