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작가로 살 수 없는 젊은 작가의 고민
꿈을 꾸었다. 고등학생이 되어 교실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었다. 모두 자리에 앉아 수업을 경청하고 있었는데 나 혼자 교실을 바삐 움직였다. 내게 배정된 자리가 두 개이기 때문이었다.
교탁 앞과 뒷 편 창가에 각각 나의 자리가 있었다. 나는 이 자리를 모두 지키고 싶어했다. 두 자리를 바삐 왕복하며 수업을 경청했고 각각의 책상에서 각기 다른 노트에 필기를 했다.
주변 친구들에게 짜증도 냈다. 왕복할 때마다 친구들이 책이며 점퍼며 가방이며 나의 빈자리에 올려놓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올려놓지 말랬지! 여기 내 자리라고! 자리에 돌아와 그들의 짐을 집어던지며 말했다.
자리를 왕복하며 똑같은 일을 반복했다. 수업을 경청했고 노트 필기를 했고, 친구들에게 화를 냈다. 홀로 헐떡였던 수업시간은 종소리와 함께 끝이났고 나는 꿈에서 깨었다.
침대에 앉아 꿈을 음미하며 생각했다. 그래, 나는 두 가지를 다 잡고 싶어하는 구나. 나는 지금 투잡을 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잘 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생업도 유능하게 해내고 싶고, 작가로서도 멋지게 해내고 싶다.
이 두 가지 욕망은 수면 시간을 극도로 줄였다. 무척이나 예민해졌고 불면증과 편두통이 생겼다. 종종 두 마리 토끼 중 하나도 잡지 못하는 일이 생기곤 한다. 그럴때면 더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이러한 시간들이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다. 두 자리를 왕복하는 삶에 영원히 못박힐까 조바심이 난다. 멋지게 잘 해내고 싶은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익숙한 하루를 산다. 두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고민해본다. 생업이 창작활동이 되는 전업작가가 될 수는 없을까. 무얼 더 열심히해야하는 것일까. 무얼 더 잘 해야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