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2022. 05. 02

by 로라윤

2022. 05. 02 '감사'

나는 마음이 힘들 때면 더 '감사'하고자 한다. 짜증이 날 때면 마스크 속 안의 입술로 스마일 표시를 지어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입으로 웃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나 긴장감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기도 했다. 감사하다 보면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다시 한번 보게 되고 과거를 다시 보게 된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어휴 E-tube 안 뺀 게 어디예요?"

어제 나이트 근무를 하면서 L-tube 를 뺀 담당 간호사에서 한 말이었다. 다시 집어넣어야 한다는 것과 늦은 새벽에 인턴을 불러서 부탁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으면서도 허허 웃으며 기도 내 삽관 튜브를 빼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했다. 이런 사람과 근무를 하거나 옆에 있을 때면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다만, 뭐든 이래서 불만, 저래서 불만인 사람과 있을 때면 마음이 아주 답답하다. 그래도 나이가 들어가는 연륜인지 요즘에는 적당히 거리를 두는 법을 깨달아가고 있다. 이래서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해봐야 하는 거구나 싶기도 하다.

오늘도 감사를 하며 늦은 밤이지만 나의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다. 뭐든 상황은 다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 안 좋은 일 같아도 나중에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힘든 일 앞에서 짜증내기보다는 오늘도 웃으며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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