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MY WAY라고 생각했다. 소외감 따위는 잘 이겨내는 타입이라고 생각했다. 남들의 시선 따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최근 여러 상황에 놓인 나를 돌이켜 봤을 때 나는 꽤 주변 상황 눈치를 많이보고 소속되고 싶어 하는 본능은 있다는 게 느껴졌다. 최근 업무가 바뀌면서 나는 한 부서에 소속되어 있으나 일하는 공간은 떠돌아다닌다. 그 부서에 있으며 같은 일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으니 붕 떠 있는 느낌이고 소외감을 느낀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이 부서 안에서 느끼는 이 소외감을 견뎌낸 건 단지 하나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
격한 번아웃과 나름의 힘들었던 사건들을 겪고 나니 나는 어느덧 30대에 들어선 지 꽤 시간이 지나있었다. 목표만 보고 달려오다가 목표를 이루고 나서 번아웃이 왔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서야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래도 난 지금 혼란의 폭풍우 속에 온 몸의 비를 맞고 서있는 느낌이다. 20대에는 결혼 따위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의 결혼과 임신의 상황을 간접 경험하며 ‘아기는 내가 원한다고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그리고 마음이 급해졌다.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아기는 그렇지 않았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야 가능성이 열려있을 거란 생각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나의 남편과 아이의 아빠가 되어줄 사람이 예정에도 없는데 마음만 급하다. 예정이 없어 계획을 세울 수 없다. 내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가면서도 미래라는 것이 불투명하기에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고민이 나의 바짓가랑이를 자꾸 붙잡는다. 세상에는 완벽한 때라는 것은 없다. 그러면서도 조금만 더 확실해지면, 조금만 더 정확해지면을 말하며 안정된 삶에 내가 안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이 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이 혼란의 시기는 언제쯤 막을 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