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리뷰(스포일러 없음)
상해나 만주, 식민지 시대의 서울을 배경으로 한 항일운동 관련 콘텐츠는 이제 수없이 많다. 콘텐츠를 접하며 느끼는 분노나 안타까운 마음과는 별개로 스토리 자체가 결말을 충분히 예상을 빗겨나가지 않는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암살은 매력적이고 재미있으며 몰입도가 굉장한 영화였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이렇게 멋지게 느껴진 것에 전지현의 역할이 컸다.
나에게 암살은 전지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였다. 사실 <별에서 온 그대>나 <도둑들> 같은 전지현의 전작을 보지 않았어서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지현에게 열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영화 보고 나니 전지현이 출연했던 영화니 드라마니 하는 것들에 호기심이 생겼다. 영화 속의 전지현은 이런저런 상황을 다 넘나들며 액션 신부터 잔뜩 클로즈업된 감성적인 모습까지 전부 '짱'이며 총을 들고뛰는 그녀의 모습은 온몸이 날렵하게 빚어진 암사자나 표범 같다.
전지현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공유하는 반일감정을 온전히 담아내고 그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캐릭터이다. 특히 당 시대를 그린 영화나 드라마들에서 여성 캐릭터가 독립투사를 서포트한다거나 그들을 물심양면 지원하는 헌신적인 여성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캐릭터는 강하고 주체적이며 심지어 대장이다(그래서 더 끌린 것 같기도 하다) 통속적인 말로 비유하자면 유려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 정도가 될 것 같다.
잠깐이나마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콘텐츠 관련 서점이나 음반매장에 갈 때마다 벽을 가득 장식하고 있는 항일 콘텐츠 관련 드라마-영화 등에 놀랐다. 아침 드라마, 오후 드라마, 저녁 드라마도 마찬가지였다. 맥은 우리나라의 옛날 항일운동 관련 콘텐츠와 비슷하다. 우리나라와 중화권 국가들이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분노를 공통분모로 하고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이 영화가 다른 국가에서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진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전지현이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보여준 파워와 더해져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도 기대해본다.
덧. 무뢰한 김남길 봤을 때의 충격을 하정우 보고도 느꼈습니다. 하정우의 멋짐을 27년 동안 모르고 살았던 내가 불쌍해... ♡하♡정♡우♡짱♡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