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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버트 Oct 28. 2015

트립 투 뉴욕 얼론 - 2

Day1 JFK공항, 한인택시, 화이트캐슬 1호점(뉴욕한인민박)






인천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잘 되어있는 공항이라느니 가장 큰 공항이라느니 하는 말들은, 정작 한국을 벗어날 때는 와 닿지 않는다. 다른 공항에 가보고 나면그제야 아 그래서 그랬구나! 깨닫게 된다. JFK는 작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공항이었다. 인천공항을 통해 겪는 두근거리는 감정이나 환한 느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당장 민박집 숙소비와 스냅사진 비용 등으로 꽤 많은 현금을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자리에 앉아 한인 택시를 기다렸다. 아시아나 비행기였어서 그런지 한글 안내판을 든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앞에 선 한국인 중년 부부는 칙칙한 색의 공항을 바라보며, 방금 보고 온 인천공항이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괄목할만한 성장(?)에 감탄하시는 듯했다. 택시는뉴행디 사이트가 아닌 민박집을 통해 예약했다.


 



카니발 사이즈의 한인택시가 왔다. 짐은 배낭과 핸드백, 캐리어 하나여서 따로 추가 요금을 지급하지는 않았다. 유심스토어에서 구매해간 티모바일 유심 카드를유심카드를 끼워 넣는데도 핸드폰으로 미국 번호가 도착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로밍 상태에서 사장님께 전화하니 원래 유심 끼고 바로 전화가 오지 않고 3시간 정도 기간을 둘 때도 있다 했다(특히 주말) 
유심 파는 곳들에서는 바로 번호가 온다고 안내를 받았던 터라 큰 문제라도 생긴 줄 알고 긴장했다. 혹시 아무리 기다려도 티모바일에서 확인이 안될 때는 근처에 티모바일을 찾아가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가맹점이 여기저기 널려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붐비는 거리에 한 개쯤은 있어서 뜻밖에찾기 어렵지 않다.

 



펜 스테이션과 매디슨스퀘어가든
어디를 가나 삼성과 갤럭시 노트 광고가 있었다. 이렇게 잘나가는 것 같은데 매일 위기 운운하며 내 친구들의 고혈을 빨아먹는단 말인가? 바깥사람이니 할 수 있는 얕은 눈 흘김을 보냈다. 타임스퀘어에서 만난 한 중국인은 삼성 광고를 보며, 이제 이 도시의 사람들은 삼성을 한국 기업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하는데, 아마 삼성을 한국 기업으로 생각해주는 것도 한국 사람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정한 숙소는 화이트캐슬 1호점이었다. 
숙소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다름 아닌 위치였는데, 연고 없이 다녀야 하는 데다가 저녁마다 공연이 잡혀있어 밤마다 혼자 일정 거리는 걸어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뮤지컬 공연은 주로 10시쯤 끝났다. 사람들은 뉴욕이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라고 말하긴 하지만 재즈공연 끝나고 12시쯤 지하철 탔을 때는 그래도 꽤 한산하고 칸 안에 사람이 없어서 긴장됐다. 이 때문에 웬만하면 집에 오는 길은 걸어올 생각으로 다녔다.
그런 점에서 가장 붐비는 역 중 하나인 펜 스테이션 근처의 화이트캐슬 1호점은 결론적으로,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3인이 함께 공유하는 방은 생각보다 아주 좁긴 했지만, 어차피 잠만 자고 나갈 것이니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다만 화장실을 여러 명이 함께 써야 해서 아침에 시간 로드가 걸리기도 했지만, 이점은했지만 이점은 민박집이라면 누구나 가진 것이니 어쩔 수 없다

버스는 한 번도 타지 않았으나 지하철역이 가깝고 노선이 많아 여기저기 바로 가기가 좋았고 다른 곳에 비해 밤에도 유동인구가 많아 크게 위험하지 않았다. 쉐어룸은 다른 민박집에 비해 가격도 크게 비싼 편은 아니어서 다른 민박집에 묵다가 옮겨오신 분들도 있었다. 난 운이 좋게 7박 8일을 숙소이동 한번 없이 지냈다. 맨해튼 가운데 위치해서 숙소 전망도 좋은 편이다. 내가 묵은 곳은 꽤 고층이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 멍하니 맨해튼 전경을 바라보곤 했다. 
매일 방과 화장실 청소도 해주시고 원한다면 요리도 가능하다. 세탁기도 있어 다니는데 부담 없었다민박집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가 고급스럽고 깨끗해서 다니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사장님도 굉장히 친절하셔서 이런저런 정보도 많이 알려주시며 살뜰히 챙겨주셨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숙소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루프탑이었다. 숙소에서의 전망도 멋지지만, 옥상에서의 전망은 더 멋지다. 비록 10시 이후에는 출입할 수 없었지만, 오후 8시 정도만 돼도 맨해튼 야경이 저 멀리까지 펼쳐졌다. 간혹 외국인들이 파티도 하는 듯한데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혼자 구석에서 맥주 마시며 케밥도 먹었다. 낮에 올라가면 건장한 외국인들이 운동하고 나와 낮잠 자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나 같은 경우에도 마지막 날은 느긋하게 보내고 싶어 옥상에 앉아 두시간 정도를 멍하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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