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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트립 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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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버트 Nov 20. 2015

트립 투 뉴욕 얼론 -13

Day 6. 두 번째




Day 6. 증권거래소, 이스트리버 페리, 뉴욕시청, 연방법원, 차이나타운, 리틀 이탈리아, 뮤지컬 위키드



솔직히 너무 늦어서 이제 더 쓰기도 민망하지만 그럴수록 더 쓰란 말이 있다(누가?)

그리고 저는 아직도 쓰지 못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남아있다고요, 써야 하는 이야기가 더 많이 있다고요. 그래서 용기 내어 전혀 망설이지 않고 이전에 썼던 것까지 덧붙여서 이어쓰기 시작한다.


뉴욕에 방문하면서 정말 정말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던 곳이 월스트리트였다.

이곳에 방문하고 싶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엄마의 코멘트였는데, 사실 그 영향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오래전 엄마가 뉴욕을 방문했을 때에, 엄마는 다른 어떤 곳보다도 이 월스트리트가 인상적이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빛이 내리쬐는 점심시간, 서구적인 느낌 가득한 건물에서, 눈 파랗고 얼굴 하얀 수많은 사람들이 와이셔츠를 입은 채 쏟아져 나왔는데 그 순간 '이곳이 미국이구나'라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했다고 한다.

비록 그 나이 때의 엄마보다는 한참 어린 딸이지만, 그래도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막 2년을 꽉 채워가고 있는 사회 초년생이기에, 월스트리트라는 공간이 갖는 그 의미에 대해 같은 느낌 그리고 동시에 다른 느낌을 받지 않을까 기대했다. 

세상의 돈이 돌고 돌아 폭발 직전의 상태로 늘 들끓고 있는 이 월스트리트는, 공간이 품고 있는 사회적인 의미와 담론 때문인지 자글자글하게 움직이고 있는 지구 속 깊숙한 마그마 같았다. 건물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숫자를 체크하며 치열한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겠지만 거리 자체는 관광객들로 들어차 있는데도 차분하고 조용했다. 빼곡하게 늘어선 건물들 사이로 사람들의 말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기분도 들었다.

얕은 공부였으나 그래도 학부시절 사회학을 전공했던 학생으로서, 그리고 어쨌든 이 세상을 구조, 자본, 노동, 신념, 이념 등의 비판적 용어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사람으로서, 월스트리트는 무지하게 액티브한, 모두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울고 웃는 공간일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말이다.






























거리는 놀랍도록 평화롭고 건물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으며 하늘은 깨질 듯이 화창했다.






















뉴욕의 많은 유명 거리들이 그러하듯 이곳에서도 다양한 인종의 관광객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미국이 브릭스에 가입해야 된다고 조용히 시위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이 붙잡고 말을 거는 관광객들의 70% 정도는 그들의 말을 1도 알아들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고 다만 오바마의 얼굴 위에 우스꽝스럽게 수염이 합성된 사진만을 찰칵찰칵 찍어갔다.

















그래도 월스트리트까지 왔고 날씨도 좋은데 셀카 한 장 박아야....

그런데 한 달 훌쩍 지나고 나서 여행지에서 찍은 셀카 사진 보니까 왜 이렇게 민망한지 모르겠다.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니 이스트리버 페리를 탑승할 수 있는 탑승장이 나왔다. 뉴욕까지 와서 자유의 여신상 한번 가까이서 안 보고 왔냐는 구박을 받기도 했으나, 어쨌든 나는 자유의 여신상까지는 가지 않았다. 만약에 다음에 이 도시를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한번 가볼 계획이다(사실 그때 가려고 리스트업 해둔 장소가 몇 군데 있다. 꿈도 야무져)














아 정말 이 도시의 다양한 '뛸 수 있는' 공간들이란.

저 멀리 뒤로 늘어선 건물들과 정신없이 사진 찍기 바쁜 관광객들과(나 포함) 그들을 무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운동하는 사람들.







열심히 셀카 찍는 게 보기 안쓰러웠는지 월스트리트에서 걸어가는 내내 루트가 겹치던 다른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을 찍어주었다.







사진을 찍어준 사람은 터키 공무원인 에런인지.. 에렌이었는지... 뭐 그런 사람이었다. 터키 정부에서 회계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공무원이어서 월스트리트가 갖는 의미에 대해 잔뜩 달뜬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이후 정부 조직에 대한 이런저런 분위기나 얘기도 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긴 했는데 그 얘기는 공개적인 포스팅에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전 아무것도 쓰지 않았습니다 판사님.

자신은 뉴욕에서 이제 3일 정도 보내고 있는데 동생이 몸에 안 좋아 오전에는 혼자 돌아다니기로 했다며, 우연찮게 뉴욕시청-뉴욕 연방법원-차이나타운-리틀 이탈리아로 가는 다음 루트도 겹쳐서 슬슬 편하게 함께 걸었다. 안 되는 영어로 뭔가 열심히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난다. 카메라 배터리도 중간에 나가버리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으나 솔직히 말해서 사진을 찍을 만큼 의미 있게 다가오지도 않았던 탓이 컸다.


뉴욕 연방법원의 경우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드인 로 앤 오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법원 계단이 마치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는데 이미 알 수 없는 드라마를 촬영 중이어서 특정 구역을 막아놓고 있었다. 오히려 인상적이라면 차이나타운이 인상적이었다. 규모가 크다기보다는 아주 긴~ 거리였는데 의외로 한국어도 많았고 한국 화장품 가게가 거리마다 있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북경에 있을 때 보았던 것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무리를 지어 태극권을 하고 있거나 소리가 크게 앵앵 거리는 중국 특유의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동행하고 있던 터키 관광객은 혹시 한국사람들도 고양이나 개를 먹냐고 물었고, 나는 불쉿이라며 리우 사진을 보여주었다(이때 이미 리우가 너무너무 너무 보고 싶어서 밤마다 사진을 보며 그 털의 감촉을 떠올리고 있던 때였다)

뉴욕에는 이탈리아 인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공간을 리틀 이탈리아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이탈리아 사람들이 거리에 많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파스타 집과 이탈리아식 술집이 자리 잡고 있는 그냥 분위기 좋은 가로수길 같은 느낌이 컸다. 리틀 이탈리아에서 터키 관광객의 여동생을 만났다. 위키드를 보기 전에 식사를 해야 해서 '나는 여기서 밥 먹고 갈게 안녕' 했더니 자기들도 밥을 먹고 브루클린 브릿지로 향할 예정이라길래 같이 이탈리아 식당에 들어갔는데, 아 솔직히 너무 별로였다. 나름 YELP에서 괜찮다고 하는 맛집을 찾아서 검색해 들어갔는데 한국에서 내가 해 먹는 파스타 내지는 우리 동네에서 파는 토마토 파스타가 훨씬 맛있을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이곳에 여행 일정을 검색하러 오신 분들은 여행 일정이 빠듯하다면 차이나타운과 리틀 이탈리아는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한국이랑 별반 다를 것 없다.


밥 먹자마자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대충 메일 주소를 주고받고 헤어졌다. 위키드를 봐야 했으므로 마음이 초조했다. 두 번째 뮤지컬이었다. 전날 라이온 킹에서 졸았던 기억을 지우고 싶었다. 혹시 밤에 잠들지 못할까 봐 걱정되긴 했으나 뮤지컬 중간에 졸아버리다니 그런 불상사를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서 길에 위치한 작은 가게에서 레드불을 샀다. 쫄보라 한 캔 다 마시면 밤새 뒤척일까 봐 반만 마시고 극장으로 향했다.







앗. 당신이 그 유명한 네이키드 카우보이.








































걷는 동안에도 점점 어두워지던 하늘과 타임스퀘어.

다시 한번, 나는 정말 타임스퀘어가 정말 정말 좋았다.








자리는 완전 환상. 조금 더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티켓마스터에서 마음 편히 좌석까지 예매한 덕을 톡톡히 봤다.

왼쪽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온 기골이 장대한 외국인 부부가 앉았고 오른쪽에는 덴마크에서 온 우리 부모님 또래의 점잖은 부부가 앉았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밖에서는 '왜 저럴까?' 싶은 서양인들의 긍정적인 오지랖 덕분에 열흘이라는 뉴욕 여행이 전혀 외롭지 않았는데, 이 오지랖은 공연장에서 가장 크게 발휘되는 듯했다. 대충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던 덴마크 여자가 말을 걸었다.


혼자 왔니?

예스!

자리가 생각보다 정말 좋네. 나는 남편이랑 결혼기념일이라 뉴욕에 왔는데 이런 좋은 자리일 줄 몰랐어.

어... 축하드립니다(영어는 존댓말이 없지만 괜히 이렇게 써야 할 듯하다)

혼자 여행 온 거야? 아니면 뉴욕에 살아?

아 뉴욕에는 혼자 왔어요! 낮에는 관광하고 저녁에는 뮤지컬 보고 있는데 사실 뮤지컬 보러 온 게 주목적이어서 너무 떨려요

오 이거 내용은 다 알아?

한국에서 봤어요! 한국에서 보는 거랑 어떻게 다를지 너무 궁금해요.


그러더니 우리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던, 왼쪽에 앉은 미국 남자가 말을 걸었다.


오 우리는 이거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 봤는데 넘 떨림ㅋ 완전 떨림ㅋ 뉴욕에서 보다니 슈퍼 익사이팅ㅋ


다들 부푼 가슴을 안고 올라가는 막에 눈을 집중했다.








사진 촬영은 정말 금지되어있으므로 구글에서 위키드 이미지를 빌려왔다.

한국에서 위키드를 봤던 게 아마 작년 초였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래도 좋고 춤도 좋고 무대도 화려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뮤지컬이지만(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용이 아니 주인공이 너무 구리다. 여기서 다시 보면 혹시 그 주인공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들의 이기적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건 솔직히 구리다는 말 말고는 별로 뭐라고 표현을 해야 될지 잘 모르겠다..


위키드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여기서부터 스포일러 패스다),

주인공인 엘파바 야 지금까지 남들한테 사랑도 못 받고 워낙 궁핍한 삶을 지내왔던 데다가 늘 억눌려있으니 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이 피예로라는 인물이 성장해가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깨닫는 과정이 영 설득력이 없다. 나는 이 피예로라는 인물이 결국 엘파바와 함께 떠나가게 되긴 하지만 그건 본인이 허수아비 모습을 했으니까 그런 거지, 만약에 피예로라는 멋들어진 겉모습을 갖고 있다면 분명히 언젠가는 또 변해버리고 말 거라는 가벼운 인물이라고밖에 평을 못하겠다. 어느 소설이나 안 그렇겠냐마는 엘파바와 피예로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감정을 키워나가는 부분에 대한 설득력도 부족하다. 서로에게 하나밖에 없는 친구(특히 엘파바에겐 더하다)를 버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포기할 정도로 그들의 관계가 깊게 형성되었다는 느낌을 늘 받지 못했다.





워낙 유명한 뮤지컬이고 모두가 좋아하는 뮤지컬이니 이런 식으로 내용에 태클을 거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겠으나, 피에로라는 인물이 빠지고 글린다와 엘파바의 우정만으로 뮤지컬이 꾸며졌어도 충분히 아름다웠을 것 같다. 피예로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도, 피예로와 엘파바의 듀엣곡이 그렇게 아름다운 곡들 인지도 잘 와 닿지 않고... 오히려 글린다와 엘파바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과 소명의식을 다잡아가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어도 괜찮았을 텐데 라는 삐딱한 잣대가 튀어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3g4ekwTd6Ig#action=share




https://www.youtube.com/watch?v=MslDnwerQRA&feature=youtu.be





Defying Gravity는 어쨌든 정말 명곡이다. 글린다와 엘파바가 서로 추구하는 것, 그럼에도 원하는 것, 그럼에도 포기하고 말았던 것에 대한 가사가 진솔하게 녹아있고 둘의 화음도 늘 인상 깊다. 처음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할 때 초록마녀 엘파바는 겨울왕국의 Let it go로 더욱더 세계적 인기를 얻은 이디나 멘젤이 배역을 맡았었다. 보통 위키드 OST를 검색하면 이디나 멘젤이 부른 넘버가 나온다. 그 이디나 멘젤이 이 이디나 멘젤이다. 토니 어워즈 수상 무대에서 부르는 걸 보면 더 멋지다.

사족을 하나 더 더하자면 이디나 멘젤은 뮤지컬 영화 렌트에서 마성의 팜므파탈 모린으로도 열연했다. 근데 반전은 천식이 심하대요.




https://www.youtube.com/watch?v=iFOvOQ8xLv4



https://www.youtube.com/watch?v=rNPI7XZ9rEM



다시 위키드 얘기로 돌아와서...






피예로가 구린만큼 이 뮤지컬은 글린다가 하드 캐리 하기 때문에 구린 기분은 금방 사라진다(한국에서 봤을 때는 가수 이지훈이 피에로를 맡아서 더 구리게 보였을 수도 있다) 특히 글린다는 예쁘고 귀엽고 섹시하고 쿨한데 똑똑하고 어느 정도 양심도 있으며 나중에는 친구의 염원을 들어주기까지 한다. 뮤지컬 역사상 가장 잘 나가고 쿨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진짜 이렇게 살고 싶다.

위키드 뮤지컬 줄거리가 갖는 불만에 대해 잔뜩 늘어놓았지만... 브로드웨이에서 만난 위키드라는 뮤지컬이 놀라웠던 것은 사실이다. 원어 그대로가 주는 임팩트도 상당히 컸던 듯하다. 중간중간 배우들의 위트 있는 대사는 한국 정서보다 미국 정서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객들의 반응도 더 컸고, 해석이 없는 대사들과 가사들은 보다 더 힘찬 리듬감으로 다가왔다. 무대장치와 무대의상이야 샤롯데 극장에서 본 한국 뮤지컬도 화려했기 때문에 크게 언급할 부분은 없었다. 모두가 즐거워하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콘텐츠, 문화예술의 힘은 그것이면 됐다. 빠져드는 순간 마법처럼 모두를 즐겁게 했고, 따뜻하게 위로했다.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이를 사랑하며 발전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브로드웨이에서 본 위키드 뮤지컬과 한국에서 본 위키드 뮤지컬의 차이가 단순히 실력이나 무대만 보았을 때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는 점이 더 즐거웠다. 시간과 비용 문제로 한국에서 뮤지컬을 많이 접하지는 못하지만 종종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보러 가는 편인데, 주연급 배우들보다는 조연들과 오케스트라가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에 늘 큰 감명을 받고 있다. 즐거운 기대감으로 차오르는 것이다.

우리도 언젠가는 아니 우리도 곧!







한국에서는 뮤지컬 끝나면 막 커튼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세네 번씩 하고 곡도 한번 같이 불러주고 같이 인사도 하고 그러더구먼 미국에서는 뮤지컬 끝나자마자 막 한번 내려갔다 올라가고 다시는 열릴 생각 없이 공연장 불이 켜져 버렸다. 맺고 끊음이 확실하더군... 원래 뮤지컬 커튼콜은 끝날 듯 끝나지 않으며 끝날 듯 끝나지 않다가 어느새 끝나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매정한 것...

다들 달뜬 표정으로 좌석에서 일어섰다. 특히 옆에 앉아있던 캘리포니아 부부는 몇 번이나, 자신들이 캘리포니아에서 본 뮤지컬보다 몇 배는 더 판타스틱하고 익사이팅했다며, 너도 한국에서 본 것보다 재밌지? 그렇지? 하며 동의를 구했다.

그러고 보니 신기하기도 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옷도 똑같고 배우들 실력은 한국도 훌륭하고 노래도 똑같고 춤도 똑같은데 왜 그렇게 익사이팅하게 느껴졌을까(나 역시 엄청 흥분된 상태로 공연장을 벗어났다) 왜일까 왜였을까...







얼굴에 흥분이 그득그득








뉴욕에서의 여섯 번째 밤도 성큼 다가왔다가 어느새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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