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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트립 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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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버트 Jul 09. 2016

트립 투 교토 얼론-2

기존에 계획한 오사카 행 일정을 교토 일정으로 전면 수정했다.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내 결정이 정말 잘한 결정임을 스스로 칭찬했다. 

뉴욕 여행에 비해 구글 맵도 도무지 먹히지를 않았고(일본 갈 때 3G T로밍 절대 하지 마세요) 교토 안에서도 정신없이 헤맨 터라, 오사카-교토를 왔다 갔다 하면 얼마나 여행 일정이 끔찍해졌을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리무진 버스를 타고 교토역에 내려 출구를 찾는데도 한참을 헤맸다. 출구로 나가는 동안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가히 수학여행의 도시 다웠다. 









일본 특유의 조용한 웅성거림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첫 식사 장소였던 규카츠를 먹으러 가는 길. 

튀김을 좋아하지 않는 내게 규카츠를 꼭 먹어야겠다는 굳은 다짐 같은 건 없었다. 다만, 전주에 가면 비빔밥을 먹고 나주에 가면 곰탕을 먹는 기분이라는 게 있으니 그 유명하다던 규카츠 집으로 일단 향하긴 했다. 중간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10분 정도 트렁크를 끌며 걸으니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냥 택시 타고 일단 숙소로 가버릴까,라고 고민하던 와중 규카츠 집을 발견했다. 

11시 전후로 음식점에 들어서서 기다리지 않았다.

식당이 비좁으니 트렁크를 문 앞에 맡겨두고 들어가면 된다. 






썩 친절하지는 않았던 카츠 큐.







남들이 제일 많이 시켜먹는다는 규카츠 정식을 시켰다. 고기가 부드럽긴 했지만 흰쌀밥과 카레 양념이 제일 맛있었다.

규카츠 집에서 나오자마자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원래는 20분 정도 되는 거리를 강변따라 구경하며 가는 계획이었는데 트렁크가 걸리적거려 쉽지 않았다. 결국 큰맘 먹고 택시를 탔다. 조용한 아주머니가 모는 택시는 아주 오래되어 보였고, 굉장히 깨끗했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기사님과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계속되었다.







내가 묵은 숙소는 니시고몬초의 킨타 게스트하우스. 여행 경비가 빠듯했기 때문에 불안 불안해하며 게스트하우스를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조용해서 만족스러웠다. 흠이 하나 있다면, 구글맵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숙소를 찾아가는 길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는 점. 미야가와 초는 꽤 짧지 않은 거리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처음 방문할 때뿐만 아니라 종종 숙소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 새벽 1시에 편의점에 나왔다가 도저히 길을 찾지 못해 뺑글뺑글 비 오는 거리를 몇 번이나 헛걸음 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문을 볼 때마다 얼마나 안심했는지 모른다.










나는 여성 6인실을 썼다. 다른 게스트하우스 가보지는 않았지만, 공용공간을 사용하는 외국인들도 꽤 조용한 편이어서 어렵지 않게 잠들 수 있었다. 그래도 이제 돈 많이 벌어서 호텔 가고 싶다.






숙소에서 나와 길을 걷다 보면.






가모 강변을 만날 수 있다. 강변을 따라 걷다 보니.





일정에 없었던 기온 시조에 도착해버렸다... 호에에??(뭔가 이쯤에서 이런 감탄사가 나와야 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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