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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자니? 쟈니가 왔는데...

우경민 감독과 알프레드 이미지웍스의 '자니 익스프레스'

by 로버트


즐거운 소식을 하나 만나게 되었네요. 글로벌 배급사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자회사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에서, 우경민 감독의 5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인 '자니 익스프레Johnny express'를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는 주로 3D CG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사인데요, 노란색 미니언들이 잔뜩 등장하는 '슈퍼배드'를 만든 영화사이기도 합니다. 우경민 감독이 속해있는 알프레드 이미지웍스는 우리나라 모션 그래픽을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로, 광고-방송디자인-애니메이션-필름-인터랙티브 디자인 등 모션그래픽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미디어 콘텐츠 디자인을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방한과 동시에 한국 콘텐츠산업에 즐거운 소식을 전해준 크리스토퍼 회장이 괜히 더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니겠죠?


Johnny Express(우경민 감독 연출, 알프레드 이미지웍스 제작)


개인적으로 저는 영상을 처음 보는 5분 내내 중간중간 크게 터지는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어요.

회사 동료와 함께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다가 1분만, 딱 1분만 머리를 식히자며 영상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말입니다..... 분명 1분만 쉬자는 마음으로 동료의 추천 동영상을 잠깐 맛만 보고 끄려고 했던!!! 우매한 저는!

'이왕 킨거 끝까지 보자, 끝까지 보지 않고는 못배기겠다' 싶어 정지버튼을 누르려는 동료의 손을 다급하게 저지했습니다.



5분짜리 한국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인 영화 제작사와 손잡고 장편 애니메이션화된다!

이 한줄 만으로도 'Johnny Express'는 멋진 역사를 쓰게 되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또하나 주목할 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은 바로 이 'Johnny Expreess'가 알프레드 이미지웍스의 <자체 콘텐츠>였다는 점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과정에 있어 작품의 스토리라인, 캐릭터, 그 외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그 누구의 의뢰나 부탁도 없었고, 우경민 감독의 연출과 알프레드 이미지웍스의 제작이 더해졌을 뿐이라는 점!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지금 현재 콘텐츠산업의 창작인력에게 꽤 즐거운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볼까요.

알프레드 이미지웍스는 사실 이 작품 전에도 많은 광고와 게임 시네마틱 트레일러 제작으로 명성이 높은 콘텐츠 제작사였습니다. 그러나 기존에 광고를 기반으로만 운영되던 스튜디오의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지식재산(알프레드 이미지웍스의 자체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죠, 여기서는 Johnny Express라는 애니메이션과 그 안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을 통칭할 수 있겠네요)를 개발했고, 이와 같은 작업이 성공하면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죠.


해당 내용은 작년 8월 ㅍㅍㅅㅅ에서 진행된 우경민 감독의 인터뷰에도 등장합니다. "이번 기회에 애니메이션 시리즈물, 캐릭터 브랜드화등 여러방면으로 자체 IP를 갖춰나갈 시기로 생각하고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수익 구조를 광고 제작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자체 컨텐츠로 수익을 내는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http://ppss.kr/archives/26135)


우경민.jpg 연출력있는 감독님인데 젊고 잘생기기까지 하다니... (사진출처:ㅍㅍㅅㅅ)


즉 콘텐츠기업들이 얼마든지 내부역량을 키워 자신있는 형태의 콘텐츠를 개발해내고, 그로 인해 회사의 수익구조가 다변화될 수 있다는 것! 바로 그 가능성을 알프레드 이미지웍스가 이번 기회에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캐릭터는 언어의 장벽이 없어 글로벌진출이 용이하고(실제로 Johnny Express에서도 대사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업군과 결합할 수 있는 잠재성을 품고있기 때문에 실제로도 그 사업성이 많이 주목받고 있는 장르입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Johnny Express를 브랜드화한 콘텐츠는 무궁무진한 형태로 계속해서 생산될 것이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Johnny Express의 성공은 이번 애니메이션의 장편화 발표!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네요. 애니메이션 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브랜드화해서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구요, Johnny Express의 주인공이 '디지털 캐릭터'로서 큰 인기를 얻게 되면 광고-영상-공연-게임 등 콘텐츠 내 여러 장르들과 융합형 콘텐츠를 창출해낼수도 있겠죠!

알프레드 이미지웍스가 기존에 수행하던 사업의 장르 및 분야에서 한 발자국 더 뻗어나가, 전에는 수행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들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지요.


저는 콘텐츠 기업들이 자신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적인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결과물이 이렇게 긍정적인 사업적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기 전에 말이에요,

5분짜리 애니메이션이...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저는 오늘도 두번이나 다시 봤답니다...




우리나라의 예쁘고 멋진,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한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계속해서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있으니 마음 한켠이 뿌우드읏해집니다.

우경민 감독의 인터뷰와 알프레드 이미지웍스의 기존 작품들을 더 보고 싶으신 독자분들께서는 아래의 URL들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Johnny Express'의 장편 애니메이션화를 시작으로, 기발한 디테일이 쏙쏙 숨어있는 한국의 콘텐츠가 글로벌 경쟁력을 쑥쑥 키워낼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참고: 네이버 캐스트 화제의 인물 우경민 감독 인터뷰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875&rid=&contents_id=74204)

ㅍㅍㅅㅅ 우경민 감독 인터뷰(http://ppss.kr/archives/26135)

알프레드 이미지웍스(http://ai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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