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7시에 퇴근하자마자 7017을 타고 이화여대 앞으로 달려간다. 3월에 수경화실에서 시작한 드로잉 워크숍을 듣기 위해서다. 평일에는 퇴근한 후 혼자 오롯이 사무실에 남아 잠깐, 또는 집에 가는 길에 조용한 카페에 들러 연습장을 편다. 주말 역시 다를 것 없다. 낯선 동네 낯선 카페에 들어가 우유 많이 들어간 아이스 라떼를 시켜놓고 그 가게에서 가장 맛있어보이는 디저트를 천천히 오래오래 씹는다. 저번주에는 이수초등학교 앞 카페에서 얼그레이 마카롱을 맛보았다. 내 책상 위에 색연필이 잔뜩 늘어져있어도 그 누가 뭐라하지 않는다. 집에서 그릴땐 용기내어 목탄을 꺼내기도 한다. 스극스극 그리고 문지르고 하다보면 어느새 고양이가 와서 종이끝을 만지작댄다. 아이패드 속 사진을 재료삼아 그리다가 북북 종이를 찢기도 한다.
매일매일 한다. 매일매일 그리고 매일매일 더 잘그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림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