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끝, 성찰 시작!
방향만 맞다면 속력은 중요치 않으니!
2분기의 한가운데 서 있는 내 오랜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나의 인생 전반에서 1분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 내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건지, '어떤 커리어를 얻기 위함'에 집중하느라,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함'을 놓치진 않았는지 점검한다.
내가 생각하는 1분기란,
어린 날의 꿈꿨던 모습과 이상향, 그리고 완벽하다고 믿었던 상상이 곧 나의 막연한 망상에 불과하였다는 걸 받아들이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 어린 날 그 완벽한 계획 속엔 ‘그럴 수도 있음’이란 가정이 결코 반영되지 않았기에 더더욱.
어른이 되려 애쓰지 말자. 어차피 세상에 완전한 어른이란 없고, 될 수도 없다. 그저 세상의 흐름에 맞춰 어른을 흉내 낼만큼만 되어도 충분하다.
아직 그릇이 되지 않았는데 좋은 어른인 양 애쓰기보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자. 그릇을 넓히다 보면 애쓰지 않아도 깊이가 생길 테니.
그냥 힘을 빼고 살자.
그러자!
우리의 대화는 늘 소소한 안부로 시작해, 언제나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마무리된다. 이렇게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엄청난 복이다.
오늘의 대화도 참 좋았다.
대충 살아도 꽤 괜찮은 그런 밤이 되었으니!
추신- INFP와 ISTP도 베프가 될 수 있음...
오랜 나의 친구, 오랜 나의 인프피, 오랜 나의 인생 선배
우리 더 오오래 보아요!
‘그럼에도’가 사라지고 ‘이렇긴 한데’가 남은 순간부터
@Youtube 재형이 동생 세승이
- 팤캐스트 EP.2 나의 20대에게
나에게도 분명 ‘사랑 밖에 난 몰라’ 시절이 있었다.
예전엔 누구보다도 쉽게 좋아하고 기준이 그리 뚜렷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쉽게 빠지기엔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분명해지고, 기준이 훨씬 명확하고, 구체적이기에 예전만큼 마음이 크게, 또 쉽게 동요되지 않는다.
정말 생각해 보면 나도 20대 초반에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렸을 때, 분명 주춤할 만한 부분들이 있었고, 애써 흐린 눈 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땐 ‘그럼에도’가 아주 쉽게 가능했다.
반면 지금은 ’그럼에도‘는커녕 ‘이렇긴 한데’로 한 번 더 멈추게 된다. 내가 정해놓은 조건에 부합해도 또 짚고 가야 할 부분이 없는지 스크리닝 하는 그런...
이처럼 나의 연애 마인드셋 자체가 달라졌고, 재고 따지는 것들이 늘어난 상태에서
왜 이런 내 마음을 흔들어줄 사람이 없느냐!
라고 말하는 게 참 모순적이자 불가능한 것이지.
나도 이런 내가 참 낭만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젠 그 낭만만 좇기엔 그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걸 너무 알아버렸다.
경험이 늘고, 나이가 들고, 나를 더 알게 되면
연애가 쉬워질 줄 알았는데 아주 제대로 된 오만이었고,
오히려 갈수록 더 어렵고 복잡해졌다.
결국 낭만이 줄어든 게 아니라, 내가 달라진 것이다.
나의 2분기 즈음은 아무것도 몰랐던 1분기에 비해
인생에는 이토록 어려운 것 투성이라는 것을 분명 아니까.
조금 더 가벼운 어깨로,
하지만 더 선명해진 나를 데리고 걸어가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