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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youngjoo Jan 13. 2020

<같이책써요>

노들섬, 강연후기

작년 9월, 1기 노들섬 일상작가로 선정되면서 일상에 변화들이 생겼다.


짐을 챙겨 나가면 언제든 편하게 갈 수 있는 ,커피값을 내지 않아도 되는. 내 집필실이 있다는게 가장 든든했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는 뭔가 수상한 거라고 지난 서른 몇년간의 삶에서 배웠다. 커피값도 들지 않는 집필실 전세를 얻은 댓가로, 자리세로 글세를 냈다.


이렇게 제출한 글세는 <작가의 글세전>이라는 제목으로 노들섬에 전시됐다. 내 생애 처음으로 내 작품이 공중에 전시되는 순간이었다.


<전시된 내 글을 읽고있는 우리엄마>



그리고 가장 큰 압박이자 이벤트로 다가온 것은 시민대상강연이었다. 노들섬에 소속된 일상작가들은 모두 분기에 한번 이상 재능기부 강연을 하게 되어있다.


고민 끝에 나는 책을 내는 허들이 너무나도 낮아진 시대에, 책쓰기와 작가되기에 있어 중요한 것은 기술적방법론이 아닌, 스스로를 작가라고 여기고 정진하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에 이르게된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강연제목은 <같이 책써요>가 되었다. 글쓰기 방법론으로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고, 제목만 청유형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내년에 내려고 준비하는 책을 함께 쓸 동료를 모집하기 위함이었다.


(생각보다 당장 책을 쓰려고 강연을 신청한 분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몇분이 올해부터 매달 한번씩 노들서가에 모여 함께 글을 쓰기로 했고, 일월 이십팔일 첫모임이 예정되어 있다. 관심있으신 분은 댓글이나 메일 보내주세요)


강연모집공고는 이랬다.


작가가 독자보다 많은 시대 라는 말을 들은 적 있이 있다. 그만큼 글쓰기, 출판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높은 시대다. 그렇기에 강연에 사람들의 관심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 그런데 반나절만에 강연이 매진되었다. 소규모 강연이긴 했지만 예상보다 높은 인기에 기쁨과 함께 중압감이 치솟았다.


나는 작가가 되겠다는 말을 수십번 해왔지만 정작 책으로 내고 싶은 내용이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먼저 작가로서 나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사년전 <나의 영화이야기>라는 책을 공저로 출판했고, 현재 <매거진피>에 <크리스의크리스마스>라는 글을 연재하고 있다. 브런치작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내가 어디서 글을 쓴다, 작가다 라고 자신을 소개하지 못했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와,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진 계기에 대해 공유했다.


글쓰기는 언제 어디서나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고싶은 말이 있고, 그것을 실제로 쓸 마음이 있느냐 가 책쓰기의 팔할이다.




소중한 경험이었다.


(강연, 협업 문의는 <작가에게 제안하기> 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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