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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짱 Aug 19. 2024

당연하기만 했던 것들의 소중함

[소소해도 행복한 걸 어떡해?]

최근 들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의 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뉴스에서는 K-POP, K-FOOD, K-BEAUTY, K-DRAMA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들이 직접 한국을 체험하기 위해 몰려든다고 했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나라의 문화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다시금 실감한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들이 유튜브에 그들의 유쾌한 경험담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한국에서 경험하고 놀라워하는 것들에 대한 내용을 접하다 보면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곤 한다. 그들이 놀라워하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누려왔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 외국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 중 하나는 한국인만의 정이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 정이라는 감정이 그들에게는 새롭고 독특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함께 식사를 하며 밥을 떠주는 따뜻한 손길이나 길을 걷다 마주치는 이웃에게 건네는 인사, 때로는 다소 거칠지만, 진심이 담긴 관심과 배려. 이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상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노란 은행잎, 주황빛 가로등 불빛, 도심 속 공원에서 들리는 새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풍경이 그들 눈에는 아름답게 비치는 모양이다. 특별할 것 없다고 생각한 우리 도시의 모습이 그들에게는 낭만적인 배경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외국인들은 또한 거미줄처럼 깔린 깨끗하고 조용한 지하철에 놀란다고 한다. 역마다 청결하게 유지된 승강장과 화장실, 제시간에 맞춰 오는 열차, 지하철 안에서의 고요함은 그들에게 낯설고도 신기한 경험이라고 한다. 어떤 외국인은 그의 영상에서 한국 지하철의 청결함과 질서를 칭찬하며, 자신이 사는 나라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 말에 나는 그저 웃어넘겼지만,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런 점들이 사실은 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또 다른 외국인은 서울의 길거리에서 공공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감탄했다. 미국의 경우, 주요 공항에서마저 와이파이 접속이 자주 끊기거나 속도가 느려 인터넷을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나, 그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어디서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일종의 기적 같은 일이었다. 우리는 이미 이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잘 갖추어진 공공 와이파이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고 한다.

도심의 한복판에서 느껴지는 현대와 과거의 공존, 콘크리트 빌딩 사이로 보이는 한옥의 지붕, 청계천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 역시 외국인들에게는 인상적인 경험이다. 현대적인 도시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전통적인 건축물들, 과거와 현재가 한 공간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풍경은 그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놀라워하는 것은 한국의 치안과 안전함이라고 한다. 밤늦게까지 활기찬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 어두운 골목길에서도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는 평화로움은 그들이 사는 나라에서는 꿈만 같은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외국인들은 이 안전함에 놀라며 감탄한다.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말하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는 얼마나 안전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를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한 한국의 거리, 특히 한국의 치킨은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K-FOOD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매콤하고 바삭한 치킨을 한입 베어 물 때마다 그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즐기는 이 음식이 그들에게는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외국인들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우리나라의 모습은 다시금 우리의 일상을 소중하게 느끼게 한다. 우리가 평소에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큰 행복을 주고 있었는지, 얼마나 특별한 것들이었는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다.

우리에게는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꿈같은 일상일 수 있다. 그러나 그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은, 이 작은 일상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어주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들인지, 오늘도 나는 그 소중함을 조금씩 깨달아가며 행복한 일상을 살아간다. 평범한 하루가 사실은 기적 같은 순간들의 연속이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에도 느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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