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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이윤호 Jan 05. 2023

[더 패뷸러스] 뻔한 말로 감동을 줘서 패뷸러스 했다.

6.


나는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아.

내가 하는 일 사람들이 몰라도 괜찮아.

내가 아니까.

내가 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누구보다 제일 잘 아니까.

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고 행복해.
- [더 패뷸러스] 8화 中 표지은 대사 -


마지막화는 무엇보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고스란히 드러난 시나리오였다. 


나는 사람들이 누구나 주인공을 꿈꾼다고 생각한다. 어디에서나 빛이 날 수 있는 별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더 패뷸러스의 주인공은 이런 말을 한다. '나는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아.' 물론, 이야기의 주인공인 표지은이 사회와 타협한 말일 수도 있다. '내가 하는 일, 사람들이 몰라도 좋아.' 이것은 거짓말이다. 내가 하는 일을 알아주면 더 좋아할 것을 안다. 실제로 '이 노력을 알아줘서 좋긴 하더라.' 라는 대사도 나온다.


그래도 뒤의 말은 따뜻했다. '내가 아니까. 내가 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누구보다 제일 잘 아니까.'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누군가와 계속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빛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 때문이다. 

나는 왜 저렇게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없는지 고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내가 나를 가장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를 좀 더 사랑해줘야 한다.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자체로 행복해야 한다. 사실은 내가 이 일을 얼마나 하고 싶어했고 사랑하는지 알아야 한다. 


빛좋은 말일 수도 있지만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다. 주인공보다 빛나는 조연은 많다. 

내가 하는 일 사람들이 몰라도 괜찮다. 열심히 하다 보면 누군가가 알아주고 그 누군가가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주고 그것으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가 하는 일을 사람들도 알아줄 것이다. 

그렇기에 그전까지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만 알면 된다. 그걸로 충분한 것이다.


작가는 [더 패뷸러스]라는 하이퍼 리얼리즘 작품에서 우리에게 이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말 '패뷸러스' 했다.


맞다. 더 패뷸러스, 정말 뻔한 전개와 결말이다. 그래도 중간중간 반전도 있긴 해. 하지만, 결국 전체적인 흐름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뻔한 전개와 뻔한 결말, 그리고 뻔한 대사지만 여운이 있다. 주인공들의 외적인 것, 외모, 연기도 볼 요소였지만 작가가 어떤 생각으로 이 파트에 이런 내용을 담았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이 작품을 보는데 재미를 더해줬다. 그랬기에 나는 이 작품을 보는 동안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갔다. 나에게는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한 고마운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표지출처: 오늘도 드라마의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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