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이윤호 Oct 17. 2022

극복할 수 있는 시련은 기회가 된다.

SK C&C 데이터 센터 화재 사건은 과연...

 10월 15일 판교 SK C&C 데이터 센터에서 화재가 났다. 이 여파로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카카오 T, 카카오 웹툰,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가 마비되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금방 복귀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밤이 되어서도 불통이었고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뉴스를 보니 단순히 여러 데이터 센터 중 하나에서 화재가 난 것이 아니라 3만 2천여 대의 서버를 두었던 카카오의 메인 센터가 화재가 났기에 서비스 활성화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났던 것이다. 15일 오후부터 시작된 카카오의 서버 문제는 16일 오후가 됐을 때도 절반밖에 복구하지 못했다. 카카오톡은 비교적 빠르게 서비스가 활성화되었지만 그마저도 사진, 동영상 파일의 전송은 제한되어 원활한 서비스의 제공에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여러 서비스를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면서 성장했다. 그래서 통신을 담당하는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결제의 카카오페이, 교통의 카카오 T, 문화의 카카오 웹툰, 카카오 게임까지 카카오의 서비스가 안 미치는 곳이 없게 된 것도 이번 화재 사건이 더 크게 다가온 이유이다. 이 사건은 과학기술부 장관도 '부가통신서비스가 기간통신서비스에 비해 중요도가 낮다고 생각돼 왔지만 부가통신서비스의 안정성이 무너진다면 우리 국민들의 일상의 불편을 넘어 경제, 사회 활동이 마비될 우려도 있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카카오의 서버 다운은 우리나라의 통신, 결재, 교통과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이번 경험은 사회적으로 카카오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었는지 반증해줬고 여러 문제를 야기하였지만 다음 데이터 센터 화재사건에는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하게 할 것이다. 결국 국가는 근본적인 문제인 하나의 기업에 대한 생활 의존도를 분산할 수 있는 방안과 표면적인 문제인 서버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그 문제를 예상해 해결책을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고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복잡하다. 많은 것이 바뀌고 변할 가능성이 있다. 그 상황에서 모든 상황을 상정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당장은 이 일도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상황처럼 보인다. 이것으로 카카오에 대한 신뢰도는 하락할 것이고 반사 이익으로 경쟁 기업에 도움만 주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카카오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 시련을 극복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피해보상'과 '멀티 프로필 의혹' 등에 대해 카카오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이 대응에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본다. 

----------------------------------------------------------------------------------------------------

추가로, 이번 사건으로 사업 진행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사람도 있고 카카오 택시 기사분들은 아무 일도 못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봤을 것이다. 유료 서비스에 대한 문제는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하고 카카오에서도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니 꼭 적절한 보상을 받길 바란다.   

-----------------------------------------------------------------------------------------------------

기간통신서비스는 SKT, KT 등 통신회선설비를 설치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며 부가통신서비스는 카카오톡, 네이버, 다음 등 기간통신서비스 사업자로부터 통신회선설비를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