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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이윤호 Nov 11. 2022

그래서 나는 현재를 살기로 했다

'어바웃 타임'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주인공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말실수를 하거나 큰 사고가 일어나면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고자 애쓴다. 영화의 내용처럼 누구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후회하는 일이 있기에,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에 인간으로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이기에 시간을 되돌리는 생각을 한다. '어바웃 타임'은 이러한 생각에 대한 답을 주인공과 그의 아버지를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처음에는 시간을 되돌리는 목적에 대해 묻는다. 그 목적이 잘못됐다면 아무리 좋은 능력이더라도 시간과 정신적인 노력만 들이다 불행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두 번째는 시간을 잘 되돌리는 방법을 말한다. 그 방법은 하루를 온전히 살고 과거로 돌아와 그 하루를 다시 살아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바빠 보였던 세상에서 본인이 보지 못한 소소한 행복을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돌리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말한다. 결국 주인공은 시간을 돌리지 않기로 결심한다. 본인이 바꾸는 미래가 예상 밖의 일을 불러올 수 있음을 알고 현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으면서 현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끝이 난다.


 당신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가. 나는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다. 후회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생각이 나고 여러 일로 힘들었기에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그 선택을 후회하지만 다시 그 상황이 닥친다면 과연 나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나는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만약 다른 선택을 하더라도 그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 현재보다 더 불행해질 수도 있다. 그 생각이 들자 현재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과거는 돌릴 수 없기에 과거의 나의 후회를 불러오는 선택이 없었다면 얻을 수 없었던 현재의 행복을 찾게 되었다. 나에게 과거의 그 선택이 없었다면 날 좋아해 주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 내가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도 내 옆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과거에 대한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후회하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렇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돌아갈 수 있어도 내가 최선의 선택을 다시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기에 현재를 바라본 것이다.


 아무리 힘든 삶에서도 행복한 일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럴 수 없다면 그 이유는 우리가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본인의 불행이 남의 불행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자신은 힘들 자격이 있고, 힘들어야 한다고 자기 체면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많고 좋은 일들도 많다. 너도 그런 날이 올 것이다. 열심히 살다 보면 이것을 깨닫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니 과거를 후회하는 삶으로 현재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현재를 열심히 살다 보면 과거에 대한 후회도 좋았던 추억으로 남는다. 4년 동안 그런 삶으로 고통받은 작가의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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