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이윤호 Nov 14. 2022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자사고 면접에서 저에게 물어본 말이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히 예상했던 질문이었죠. 당시에 저는 소통을 잘하는 리더가 뛰어난 리더로 그룹을 이끌어가는 데에 있어서는 그룹원들의 의견을 잘 들어줘야 한다는 방향으로 답을 했습니다. 물론 면접에서 떨어지긴 했어요. 3분 면접인데 그 당시의 저는 3분동안 제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답해야 한다는 생각에 말은 정리되어 있지 않았고 똑같은 말을 반복했죠. 그래서 그 후에도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해 내가 어떻게 답을 해야 했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도 답은 똑같았어요. '소통을 잘하는 리더', '소통'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공무원 시험에 대한 호기심으로 행정학을 공부했습니다. 거기에서 '리더'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설명하는 단원이 있었죠.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답과 가장 멋있게 말할 수 있었던 방법이 거기 있었고 저는 해답을 찾았죠.  


 원시시대에 가장 뛰어난 리더는 어떤 리더였을까요? 당연히 가장 힘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힘을 바탕으로 생존에 적합한 사람이 리더로서 선택받을 수 있었죠. 왕국 시대에는 어떤 사람이 최고의 리더였을까요? 정통성이 있고 카리스마 있으며 권위 있는 사람이 리더로서 계승됐습니다. 그러지 못하다면 왕국은 혼란스러워졌고 리더는 계속해서 바뀌었죠. 산업혁명 이후 최고의 리더는 누구였을까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뛰어난 리더였습니다. 이익은 극대화하고 손해는 극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리더로서 성공할 수 있었죠. 그렇다면 현재 리더로서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일까요? 바로 '소통'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부터 경쟁이 시작됩니다. 남들보다 더 잘하고 싶어하고 더 좋은 것을 선점하고 싶어하고 더 잘 나가고 싶어하죠. 그런 삶 속에서 열심히 경쟁하다 요즘 말로는 '현타'가 오고 전문용어로는 '번아웃'이 오죠. 그렇기에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제 더 많은 경쟁은 지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요즘 세대는 본인의 삶과 일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경쟁을 강요하는 것은 역효과를 일으킬 확률이 높죠. 그래서 이러한 고민을 정확히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소통'이 강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룹원 한명한명의 기분과 요구사항을 이해할 수 있어야하죠. 그리고 한 분야가 아닌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해짐에 따라 '협력'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고 이것을 잘 해낼 수 있는 리더가 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됐습니다. 본인의 뛰어난 선구안보다는 타인과 함께 성장해나가고 융통성 있게 그룹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열린 리더가 현재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이 된 세상이 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리더로서 갖춰야 할 자질은 '운'과 '흐름을 읽는 능력'이라는 것이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힘이 센 사람은 원시시대에 태어났다면 리더로서 성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경쟁에서만 뛰어난 사람은 산업혁명 이후에는 리더로서 각광받았겠죠. 그러나 전자와 후자 둘 다 현재는 그 자질만으로는 뛰어난 리더라고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시대의 흐름을 잘 타는 '운'이 필요한 것이며 본인이 힘이 세다면 거기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과 '협력'의 다른 필요한 자질을 찾으며, 만약 본인이 경쟁에서 뛰어나다면 거기에서 만족하여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협력할 수 있는 현대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자 노력하는 '흐름을 읽는 능력'이 리더로서 갖춰야 할 자질인 것이죠. 시대마다 리더로서 필요한 자질은 달라지지만, 운이 좋아야하며 흐름을 잘 읽는 능력은 모든 시대를 꿰뚫는 리더로서의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리더가 뛰어난 리더라고 생각하나요? 여러분은 어떤 리더가 되고 싶으신가요?     

작가의 이전글 그래서 나는 현재를 살기로 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