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다시 쓰기 1
죽음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생물학적인 죽음과 사회적인 죽음이죠. 우리는 환생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죽어본 적이 없으니깐요. 그렇지만 사회적으로는 여러 번 죽어볼 수 있습니다. 주변의 압력으로 사회에서 소외됐을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이 질려서 자발적으로 사회에서 도망쳤을 수도 있죠. 그것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사회적 죽음일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두 번 죽었습니다. 두 번, 저의 인생을 포기했습니다.
그렇기에 글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것을 글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일은 사실 두렵습니다. 가면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혼자서만 상처 많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죠. 그렇지만 글을 쓰는 행위는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방어기제입니다. 저도 처음 글을 쓴 것은 너무 힘들 때나 남들에게 못하는 말을 하고 싶을 때였습니다. 정말 답답한 시간 속에서 제가 쓰는 글은 저를 성찰하게 하고 위로해줬으며 해결방법을 제시해줬죠. 그러다 우연히 내 글이 작품이 될 수 있는 '브런치'를 발견했고 '브런치'와 같이 의미 있는 공간에서 힘든 상황에서 성장해 온 나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어 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보며 나와 같이 힘든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했죠. 그래서 나 자신을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보기로 했고 열심히 준비해 도전했습니다. 그렇게 4번의 도전 끝에 이렇게 글을 남길 수 있게 됐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다시 글을 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작가 신청에는 3번을 떨어졌고 주변에서 받은 상처로 글로 쓰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쓸수록 오히려 도망치고 싶었고 나 자신이 싫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차근차근해보기로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저의 의지는 다시 한번 글을 쓰도록 했죠. 그 과정에서 자기 성찰을 하고 자기 합리화를 했으며 더욱 성숙해졌습니다. 자기 성찰 끝에 내린 결론으로 성숙하고 정제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 글로 저는 그렇게 바랐던 '브런치'작가가 될 수 있었죠. 저의 글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겠습니다. '인지'로 사람이 바뀌고 감정까지 컨트롤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너무 이상적이고 낙관적으로 들릴 것입니다. 이미 시도해 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 방법으로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그 결론까지 독자 분들이 읽는다면 왜 다시 한번 비슷한 방법을 권유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 다시쓰기) 인지를 통해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괜찮다의 자기 인지가 도움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자기 합리화를 해봐도 트라우마는 저를 숨막히게 했습니다. 이때의 인지적 노력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며 트라우마를 천천히 마주해갔습니다. 한겹 한겹 천천히 걷어나갔죠. 그러다 보니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안 좋았던 과거에는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았을 때도 있었죠. 그것이 트라우마를 이겨내는데 힘이 되었습니다. 트라우마라는 생각에 갇혀 까먹고 있던 행복했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었죠. 트라우마라는 생각에 과거를 마주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나요? 모든 것은 빛과 그림자가 있습니다. 천천히 마주하다보면 그림자를 비추고 있는 빛을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힘든 상황 속에서 제가 어떤 생각으로 버텨왔고 1회 차, 2회 차의 고통을 겪고도 왜 다시 인생 3회 차를 살아가려고 하는지 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합니다. 공감되는 내용도 있을 것이고 이것이 왜 힘든 일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기에 내가 느껴본 고통은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지만 느껴보지 못한 고통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저의 결론은 여러분들이 모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이야기가 어떤 사람에게는 작은 불꽃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저에게 좋은 기회를 준 '브런치'와 제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 다시쓰기) 제 삶의 모토가 생겼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하자'
1회차, 2회차는 소심했지만 지금의 삶에서는 적극적이고자 합니다. 도망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