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tvn 드라마 <슈룹>은 조선시대에 각자의 방법을 자식을 지켜나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사극 드라마이다. 주된 전개는 중전(김혜수) vs 대비(김해숙)로, 어머니로서 각자의 방법으로 자식을 지켜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서사가 진행되는 동안 인물들은 상당히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상대적으로 악역으로 그려졌던 인물들이 여러 사건을 겪고 대비의 곁을 떠나 중전의 편에 선다. 이런 장면들은 어머니로서의 중전의 모습이 가장 본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악역이든, 선역이든 자식을 위한 마음은 모두 똑같았다. 잘되기를 바라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으면 하는 어머니의 마음에서 나온 그들만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솔직히 그전에는 중전이 멋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감동보다는 재미가 컸다. 어떻게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가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어머니로서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리더의 자세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되었다. 재밌는 드라마의 끝은 언제나 실망이 컸기 때문이다. 기승전까지는 완벽한데 결이 부족한 드라마가 많다. 이 <슈룹>도 마지막 장면이 일영대군(박하준)이 본인이 날아보겠다며 지붕을 올라갔을 때 중전(김혜수)이 뛰어가며 "국모는 개뿔, 중전은 극한직업이다."라는 대사로 끝이 났으면 단순히 재밌는 드라마였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 오버랩되는 장면은 슬픈 장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를 한동안 멍 때리게 만들고 오열하게 했다.
중전(김혜수)이 비를 맞으며 궁궐을 걸어가자 아들 성남대군(문상민)이 슈룹(우산)을 씌워 주는 장면이다.(최종화 장면)
출처: 엄마, 아내 그리고 나의 이야기(네이버 블로그)
중전(김혜수)이 아들 계성대군(유선호)에게 슈룹(우산)을 씌워 주는 장면이다.(3화 장면, 최종화 오버랩 장면)
출처: MU MU RI(네이버 블로그)
<슈룹>은 우산의 옛말이라고 한다. 그 제목에 맞게 마지막 장면을 아무런 대사 없이 3화에 나오는 장면과 오버랩하여 보여주고 끝이 난다. 이것이 진정한 결이었다.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을 보면 누가 얼마나 더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3화에서는 중전(김혜수)이 아들 계성대군(유선호)을 더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산을 아들 쪽으로 씌우면서 본인은 비를 맞더라도 아들 계성대군(유선호)은 비를 안 맞게 하려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최종화에서는 아들 성남대군(문상민)이 중전(김혜수) 쪽으로 우산을 씌워줌으로써 잘 성장한 아들이 이제는 어머니를 보호해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슈룹>이 마지막 장면에서 두 모습을 오버랩하여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사랑의 순환이었다. 약한 인간이기에 어머니의 보호를 받아야 했던 아들이 성장한 후에 그 사랑을 그대로 돌려주려는 아들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 장면은 어머니의 사랑과 성장하고 있는 나를 생각하게 하면서 더 큰 감동을 주었고 나는 오열했다.
어머니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한 <슈룹>은 기승전결이 정말로 완벽하다.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으니 시간이 있을 때 꼭 봤으면 한다.
표지사진 출처: news.naver.com(포토뉴스) MBN "'슈룹' 메인 포스터 공개... 김혜수, 조선에서 가장 걸음 빠른 중전마마로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