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처에 스승이다

by 이작가야


논어를 읽기 시작했다. 새해라 그런가? 도서관을 갔다 평소엔 잘 찾지 않는 인문학책을 껴넣고 싶었다.

논어를 통해 삶의 지혜를 좀 얻을 수 있나 했는데.. 음. 난 아직까진 (혹은 먼 미래에도) 공자처럼 군자가 되긴 글렀나 보다. 한자와 해석, 에피소드가 쉽게 쓰여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렇군.' 하며 가르침을 얻기보단 대충 읽어 내려가고만 있다.


그래도 내 주변 곳곳에 배울 사람들 천지이다.


작년한해 이상하리 만큼 새로운 인연들과 많이 만나게 되었다. 15년부터 20년 이상 지인들하고만 어울려 지내던 내가, 동네 친구들도 생기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쉽게 곁을 주지 않던 네가 무슨 일이냐'며 오랜 지인들은 희한하게 생각한다. 사람에겐 성격의 변화도, 어울리는 것도 다 때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사람들을 많이 알아갈수록 피곤한 일도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 특히 그동안은 내 일과 연관된 사람들 혹은 기존 인맥들하고만 어울려 지내다 보니 나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것 같은, 더 이상 발전이 없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었다.


어쩌다 보니 주변에 자영업자들이 많아지고 그 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일에 대한 꾸준함과 성실함, 노력들이 존경스럽다. 또래의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 그동안 내 모습에 대해 반성하고 또 다른 일들을 준비하게 된다. 우리와 같은 단체가 없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힘들다는 핑계는 잠시 내려놓고 시도해 보고 새롭게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동안 평생 마신 술의 양과 술자리 수를 최근 6개월도 되지 않아 갱신하며 여전히 술을 배워가는 중이지만 사람들과 술자리에 뒤섞여 이런저런 이야길 들으며 나에게 부족한 생각과 멋짐 들을 배워간다. (물론 쓸데없는 농담과 수다도 많지만 그 또한 유쾌하다만 다행이지 않을까) 나이가 많든 어리든, 경험이 나보다 많든 적든 어느 사람에게서나 장점을 발견하게 된다. 왜 내가 작년부터 궁금하고 관심 가는 사람들과 따로 차나 술을 마시며 대화하고 싶어 하고 싶어 하는지 이제는 명확히 알 것 같다.


어떤 심리학자는 '나보다 더 멋진 사람을 보면 비교하고 멀리하기보다는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야 하고, 마냥 부러워하기보단 그 기운을 느끼면서 에너지를 얻고 그들에게서 많은 자극과 영감을 받으면 시너지 효과, 후광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군자가 되긴 글러버린 것 같지만 내 가까이에 배울 점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건 나를 변화시키기에 아주 좋은 방향인 것 같다.


여전히 낯설긴 하지만 그럼에도 갑자기 새로운 인연들이 내 삶에 들어오는 것을 기꺼이 반갑게 여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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