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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가남여 May 31. 2023

밥짓는 시간

시와 함께하는 밥먹는 시간

"지나가男女"의 지나가는 이야기



'지나가 男'의 시선

밥짓는 시간은

구좌읍 평대리 평대어촌계 2층에 자리 잡은

정갈한 가정식 스타일의 식당이다.

솜씨좋고 손빠른 여사장님 혼자서 꾸려나가는 1인 식당이며 지나가남여가 평대리에서 가장 많이 간 식당이기도 하다.  

식당앞으로 올레길 20길이 지나고 평대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맛집이다.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채식메뉴때문이다.

속이 불편하게 시작되는 하루는 꼭 밥짓는 시간을 찾는다. 속이 불편할때 찾는 다른 풀떼기 집이 있는데 거리가 조금 있어 시간 여유가 될때 찾는곳인데 기회가 되면 소개하겠다. 여러메뉴가 있지만 단골메뉴는 두반장 가지덮밥, 카레밥, 고사리들깨당이다. 3가지 모두 채식 메뉴이다.   

전반적으로 강하지 않은 간과 정갈함이 이집의 매력이며 작은 종지에 조금씩 담겨나오는 정갈한 찬과 짭조름한 김국이 맛을 더한다.

최근에는 큰 변화는 “고사리 들깨탕”에 꽂혀 가지덮밥을 버리고 갈아타버렸다.

나는 들깨를 정말 정말 정말 싫어한다.

국물매니아인 나에게 모든 국물을 순식간에 텁텁하게 만들어 버리는 들깨가 정말 싫다.

순대국에도 들깨를 넣지 않고 들깨칼국수는 쳐다보지도 않는 나였다.

근데 밥짓은 시간의 “고사리 들깨탕”은 신기하게 싹싹비운다.

들깨가 들어가 있어도 텁텁하지 않고 국물이 살아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먹어봤던 맛이 아니다. 들깨를 싫어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비슷한류의 맛을 먹어본적이 없다.  달리 말하면 처음에는 그닥이었다.

지나간녀가 시킨 들깨탕에 한입만 정도….

근데 한번 먹기 시작하니 헤어 나올수가 없었다.


고소하고 구수한 건강한 맛?

아마도 젊은 친구들은 이 정도 감흥이 아닐수도 있지만 최근 나의 최애 음식은 고사리 들깨탕이다.


평대에 다른 맛집도 많지만 “밥짓는 시간” 추천해 본다.


식당에서 들려주는 음악과 시글귀들도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한몫을 하고 사장님께서 길냥이 급식소도 운영중이셔서 귀여운 냥이들도 볼 수있다.







'지나가 女'의 시선

내가 이곳을 자주찾는 이유는 조용하게, 한가하게, 편하게 점심한끼 먹기 위해서다.

이곳의 거의 모든 메뉴를 모두 다 먹어보고, 안착한 것이 카레밥이였다. 뭐 엄청나게 특별난 맛이라기 보다는 눅진하게 오랜시간 볶아진 양파에 카레와 구운 버섯의 궁합이 내 입맛에는 딱이다.

지나가男은 두반장 가지덮밥을 좋아했었는데 최근에 고사리 들깨탕을 먹어보고 흠뻑 반했다.

이게 모두 내 덕분이다.

사실 나는 들깨가 들어간 음식을 꽤 좋아하는데 지나간남이 워~~낙 싫어해서 말도 못꺼냈다가 마침 이곳의 고사리 들깨탕을 먹어보게 되었는데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맛있었다. 지나가男을 설득해서 한수저 뜨게 했다. 욤욤욤 하더니 한 두 수저 더 떠먹었다. 나쁘지 않았나보다. 아니 그것보다 훨씩 좋았던것 같다. 그러니까 다음에 갈때마다 주구장장 고사리 들깨탕을 주문하겠지. 평생 이 맛있는걸 이제야 먹어보다니... 내가 한사람 인생을 바꿔준거나 다름없다. ㅋㅋ

무엇보다 이곳은 사장님이 혼자 운영하는 1인 식당인데 테이블이 생각보다 많다. 혼자 이것 다 어떻게 하나 싶지만, 정말 일당백하신다! 음식도 늦게 나오는 법이 없다.


아! 그리고 다~~ 된다. 혼밥, 아이들, 어르신들, 고양이, 강아지 다~~되는곳이다. ^^

식당 입구에는 길냥이를 위한 무료 급식소도 있다.

인테리어가 화려하거나, 거창한 음식이 나온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내부에 딱 먹을 만큼만 나오는 반찬과 딱 적당한 메뉴구성이 뭔가 안심하고 믿을만한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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