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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가남여 Nov 20. 2023

진짜 본인들의 맛집일까?

제주도민이 말하는 도민맛집!

제주는 관광지다.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식당이 있듯이 도민들이 자주가는 식당은 따로있다. 제주도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든 도민을 대상으로 하든 기본적으로 물가가 비싸다. 살다보니 그럴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하는 식당들은 아무래도 좀 더 이색적이고 특이해야 하니 육지에서 공수해 와야하는 식자재들꽤 많다. 그리고 제주에서 나지 않는 기본 식자재들조차도 육지에서 들여와야 한다. 예를들어 쌀국수에 들어가는 '고수'와 같은 경우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떨어지기 일쑤이다. 금방 상하는 신선제품은 쌓아놓고 쓰지도 못한다. 그때그때 배송비를 감안해야한다. 비단 '고수'뿐이 겠는가. 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에겐 뭔가 골치아픈 문제가 하나 더 있는 셈이다. 


유명한 명진전복

"명진전복"은 크고 싱싱한 전복을 메인 식재료로 하는 음식점이다. 관광객의 구미를 당기기에는 충분한것 같다. 사실 비싼 전복을 주재료로하는 다른 음식점보다 가성비도 좋은것 같다. 맛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은 유명하다는 "명진전복"을 잘 가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도민들이 일상적으로 먹기에 비싼 음식이고, 무엇보다 줄을 서야 한다.

아마 관광객들이 근처에 있는 도민에게 맛집을 물어보면 "명진전복"을 소개해 줄 것이다. 본인들은 잘 가지 않으면서 말이다. 아이러니 하지만 자주가는 백반집을 소개해줄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주의 백반집

사실 제주 백반집은 정말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 

제주에서 백반을 시키면 기본적으로 제육볶음과 생선구이가 함께 나온다. 곁들이는 반찬들이 5~6가지가 기본으로 나오고, 푸짐한 쌈도 함께 제공된다. 1인에 9천원이다. 탄단지가 골고루인 아주 훌륭한 한끼다! 육고기와 생선이 함께 나온다니 생각해보면 가성비도 나쁘지가 않은 정도가 아니라 훌륭하다. 말이 나온김에 만약 나에게 백반집을 소개해달라고 하면, "비자림길"이라는 식당을 소개해줄것이다. 수십번도 더 갔고, 위생, 친절, 맛, 가성비등 거의 모든걸 갖춘것 같다. 그리고 가끔 관광객이 들리는데 아이가 있거나 함께 온사람들이 많은 경우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식당중에 하나이다. 여러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집을 소개해달라고 하면 아마 열심히 네이버 검색할지도 모른다. 

아.. 근데 자주가는 곳이지만 소개해주고 싶은 집도 있다. 


맛나식당

맛나식당은 갈치조림 맛집이다. 제주도 물가가 악명높다는 소문의 진앙지중에 하나가 갈치조림식당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종종했다. 그런데 맛나식당은 하~~ 정말 이렇게 맛있는데 가격이 너무 착하다. 갈치조림 1인 13,000원, 고등어조림 11,000원 인데 보통 갈치, 고등어 섞어서 12,000원에 먹을 수 있다. 갈치만 주문하지 말고, 꼭 고등어랑 섞어서 먹어봐야한다. 제주는 갈치도 그렇지만 고등어가 식재료로 참 많이 사용된다. 구이도 맛있지만, 이렇게 조림으로 먹어도 밥한그릇 뚝딱이다. 가격이 싸지만 갈치, 고등어가 정말 신선하고 통실하다. 담백한 갈치와 고소한 고등어가 녹아든 매콤하고 눅진한 양념에 밥을 슥삭 비벼먹고나면 어느새 빈그릇이다. 이곳은 관광객들도 많지만, 도민들도 많이 가는 곳이다. 

결국 도민은 가성비

위에 세개의 식당을 예로들었는데 결국 도민들이 생각하는 찐 맛집은 가성비를 많이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관광객들이 생각하는 맛집과 도민들이 생각하는 맛집은 이렇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막상 도민들에게 맛집을 물어본다면 본인들이 자주가고 좋아하는 곳보다는 유명하다고 들었던 맛집을 소개해줄 수밖에 없다.

간혹 진짜 도민들이 자주가는 곳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분들은 제주민의 갬성을 좀 더 느껴보고싶어서 그런곳을 찾는것 같다. 제주민의 입맛은 확실히 타지역과는 차이가 있는것 같다. 지역마다 맛있다고 여겨지는 음식이 있듯이 제주도 비슷하다. (남편의 쏘울푸드 돼지국밥이 이해가 안되는 1인)


근데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맛없는 집은 확실하게 알고 있다. 진짜 맛이 없는데 이상하게 후기가 많은 집이 있다. 바이럴을 엄청나게 하거나 내 입맛이 이상하거나 둘중에 하나인데 내 입맛에 아닌곳은 다른도민에게 물어봐도 비슷한 반응이다. 양념도 별로 맛이 없고, 생선도 너무 부실한데 너무 튀겨 살이 질겨 먹을게 별로 없다. 그런곳에 앉아 있는 관광객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다. 비슷한 메뉴의 다른 맛있는 집이 훨씬 많은데 하필이면 낚여서 그런곳에 가다니.... 도대체 네이버에 검색하면 왜 그 집만 뜨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주저하지 말고 도민들에게 맛집을 물어보자! 가성비 좋고, 맛있는곳을 소개해줄것이다. 다만 화려한 음식보다는 소박한 집이 좀 더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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