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새해, 돈 공부 시작합시다

by 야엘

올해 아기가 태어나면서 자산 증식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전까진 나와 남편만 매월 들어오는 소득으로 먹고살겠지 싶었는데, 우리로 인해 태어난 아기를 보니 밀려오는 책임감과 함께 이 아이는 우리보다 더 윤택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부모로서의 당연스러운 욕심이 생겨버린 것이다.


이 책, 저 책, 이 블로그, 저 유튜브를 전전하며 다양한 재테크 지식을 접하고 있으나, 알게 된 지식이 머릿속에 쌓이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단순히 지식을 눈으로 읽고 지나가니, 인간의 기억력의 한계 + 출산에 따른 브레인 대미지(?) + 육아로 인해 정신없는 일과가 더해져 통장을 스치는 월급처럼 들어온 내용들이 뇌를 스치고 나가기 일쑤.


그러던 중, 읽고 있던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기억력에 대한 아래와 같은 표를 접하게 되었다.

에드거 데일의 학습 원뿔


그래. 내 머리가 이런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 학습 원뿔에 따르면 내가 읽거나 듣고 보는 것 중 최대 50%만 쌓이는 것이 정상이었다.


앞으로 있을 투자 관련 포스팅들은 철저히 이기적인 마음에서, 내가 접한 재테크 지식들을 내 안에 쌓기 위해 써내려 나간 결과물일 것이다. 하지만, 성숙한 이기심은 이타심에 가깝다고 하지 않았나? 누군가에게 이 포스팅들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일석이조겠다.




첫 포스팅인 만큼, 오늘은 준비운동 같은 글을 공유하고자 한다.


요즘 읽고 있는 '미국 주식 처음 공부'라는 책에서 Fidelity 자산 운용 회사의 사이트를 언급하여 들어가 보았다가 나와 같이 투자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은 글이 있어 가져와 보았다. 후반부 내용은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쓰인 지라 우리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부 내용은 투자를 시작할 때 참고하기 좋을 듯하다.


https://www.fidelity.com/viewpoints/personal-finance/how-to-start-investing



1. 투자 목표 세우기


투자를 시작하면 사람들은 '무엇에 투자할지(What should I invest in)'를 먼저 생각한다.


투자하면 좋을 국가, 종목을 급히 뒤져보고, 마치 지금에서야 투자를 시작하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쳐졌다는 생각(FOMO)에 사로잡혀 커뮤니티에서 모르는 사람이 추천하는, 또는 지인이 추천하는 투자 자산을 사전 조사나 공부도 없이 덜컥 매수한다.


이상할 만큼 우리는 투자 자산을 매수할 때 묻고 따지지 않는다. 하물며 5만 원짜리 육아템을 하나 구매할 때에도 지금 이 타이밍에, 이 사이트에서 사는 것이 가장 저렴한 것이 맞는지, 다른 대체 브랜드 육아템이 더 좋은 것은 아닌지 등등을 몇 날 며칠 따져보고 검색한 후 구매하는데, 내가 가진 재산의 많은 부분을 투입하는 투자에 있어서는 왜 더 집요하려 들지 않는 것일까? 투자를 처음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초반에 주식 커뮤니티를 기웃거리며 보며 이 종목 저 종목을 만지작거린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여야 할 것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 '투자의 이유 내지는 목표(what am I investing for)'다. 다음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투자 목표들이다.

여행자금 마련

결혼 준비

출산 및 육아 준비

주택 또는 차량 구매

사업자금 마련

은퇴 후 생계비 준비


위의 투자 목표들에 따라 투자 기간, 목표 수익률 등 운용 계획이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적은 금액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투자 목적이 사람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가 옳다, 옳지 않다, 개별 종목 투자가 좋다 또는 ETF가 좋다 등의 논쟁은 불필요하다. 각자의 상황에 적합한 투자 방식이 있을 뿐이다.



2. 어떠한 계좌를 활용할지 고민하기


투자에서 수익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절세다. 주거래 증권사나 종목을 선택할 때 수수료가 나가는 것은 꼼꼼히 따져보면서 정작 절세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금저축펀드, IRP, ISA 등 다양한 절세 계좌가 있고 각각의 계좌가 담을 수 있는 투자 자산의 종류나 절세 한도 등에 차이가 있다. 같은 금액, 같은 종목을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어떠한 계좌를 통하여 투자했는지에 따라 절세 혜택 여부와 규모가 달라질 수 있으니, 구체적인 투자 대상을 물색하기 이전에 꼭 계좌 선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 절세 계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고자 한다.




'돈의 속성'에서는 돈에 관한 능력을 4가지로 분류한다.

돈을 버는 능력

돈을 모으는 능력

돈을 유지하는 능력

돈을 쓰는 능력


각각의 능력은 모두 독립적이라 무엇 하나를 잘한다고 해서 다른 하나를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이 벌 수 있을까?' 하며 돈을 버는 능력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외에 돈을 모으고 유지하고 쓰는 능력이 없다면 더 많은 돈을 벌더라도 그 돈은 모아지지 않고 유지되지 않고 마땅한 곳에 쓰이지 않게 된다. 그리고 돈을 버는 능력만큼이나 돈을 모으고 유지하는 능력 또한 길러지는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올해의 나는 육아휴직으로 인해 돈을 버는 능력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다. 따라서 나는 올해를 돈을 모으고 유지하는 능력을 길러보는 한 해로 삼고자 한다. 아마도 앞으로 이어질 나의 포스팅들은 투자의 세계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포스팅들이 투자를 시작하는 누군가에게는 작더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마도 그 누군가의 첫 번째는 내가 되겠지만 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기를 낳고 사라진 것 그리고 생겨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