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소프트 파워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by 정물루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는 오늘날 큐레이터의 역할을 ‘전시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문화적 연결자(cultural connector)'로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에 따르면 2025년 예술계의 핵심 키워드는 ‘함께함(togetherness)’이었다. 작품을 ‘보는’ 전시보다, 작품과 관객이 경험을 공유하고 머무는 전시, 관객 중심의 전시가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오브리스트는 2026년이 작가들이 새로운 기술, 더 긴 호흡의 시간, 그리고 재구성된 전시 형식을 통해

이 흐름을 확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그가 꼽은 변화는 세 가지다.


1) AI는 더 이상 이미지 생성의 신기함이 아니라, 사람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사회적 도구’로 활용된다.


2) 전시 일정의 압박에서 벗어나 느림을 지향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이동 중이다. 미술관 밖 - 농장, 정원, 생태계 내부에서 펼쳐지는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 비엔날레 모델의 재고. 탄소 배출이 크고 스펙터클 중심이던 기존 비엔날레 형식을 거부한 전시들이 등장했고, 이제는 새로운 모델과 형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그가 강조하는 건, 예술이 공감의 공간이 되는 일이다. 이렇게 분열된 세계 속에서 평소라면 결코 만나거나 대화하지 않았을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예술. 지금 예술이 맡아야 할 역할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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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rtsy.net/article/artsy-editorial-mega-curator-hans-ulrich-obrist-shares-predictions-art-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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