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모든 건 다 상대적이다. 두바이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여기 로컬 에마라티나 아랍의 다른 국가 사람들, 아니면 인도, 파키스탄이나 필리핀 및 동남아 사람들, 그리고 러시아, 유럽 사람들이다. 대부분 골격이 크고, curvy(굴곡이 많은 몸매)하고, 아바야(abaya: 이슬람권 여성들이 입는 망토형의 전통 의상)나 엉덩이를 가려도 상당히 풍성한 스타일이 많다.
필리핀이나 인도, 다른 동남아 사람들도 역시 작지만 통통하고 딴딴하다. 이에 비하면 한국 여자들은 일단 골격이 크지도 않고 대부분 날씬하다.
한때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몰았던 지수의 ‘꽃(Flower)’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다가, 남편이 왜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다 날씬하냐고 물었다. 지수니까…라고 대답해주고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내가 아는 두바이의 한국 친구들이 다들 날씬하긴 했다 (상대적으로). 통통하거나, 글래머러스한 사람도 떠오르지 않았다.
남편은 우리가 김치를 먹어서 날씬하냐고 물었다. 김치는 야채니까, 매끼 야채를 그렇게 챙겨 먹으니, 마치 매끼 샐러드를 먹는 것처럼 다이어트식이 저절로 되는 것 아니냐며, 자기도 매끼 김치를 먹으면 날씬 해지지 않을까 물었다. 샐러드는 Bowl로 한 사발을 먹는다지만, 김치는 반찬 = side dish로 피클처럼 조금만 먹는 거고, 또 두바이에서는 김치가 비싸서 자주 먹지도 않는다 사실.
그래서, 자세히 설명을 해줬다.
1. 담백한 한국 음식
기본적으로 우리는 튀김 음식은 많지 않아, 오일을 많이 안 쓰고, 밥, 국(이나 찌개), 그리고 메인 음식이랑 반찬, 대부분 찌거나 끓이거나 데치는 정도다. 소스도 강하게 쓰지 않고, 탄수화물이 많지도 않다. 특히나, 남편의 나라인 싱가포르 음식에 비하면, 엄청나게 담백하다. 싱가포르 음식은 거의 튀기거나 탄수화물 많은 국수, 빵, 흰밥과 강한 소스까지, 맛나긴 하지만, 딱 살찌기 좋은 칼로리 높은 음식이 많다. 물론 패스트푸드나 서양음식들도 많이 먹긴 하지만, 집에서 기본적으로 먹는 음식 자체가 다른 듯.
그리고 콜라,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거의 마시지 않는다. 두바이에서 볶음밥이랑 콜라를 같이 먹는 필리핀 사람들 볼 때마다, 말리고 싶다 진짜!
2. 남의눈을 의식하는 패션
골프장에 가면 통통한 유럽 여자들이 튼튼한 팔뚝을 들어내거나, 큰 배에도 딱 끼는 옷을 아무렇지 않게 자신 입게 입는 걸 자주 본다. 한국 사람들은 그래도 몸매를 너무 드러내지 않는 옷을 선호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나는 너무 꽉 끼거나, 너무 몸매가 드러나면 나도 부담스럽고, 다른 사람들도 불편할 것 같아서 피하게 된다. 그래서 사실 진짜 날씬하지 않아도, 몸매를 잘 가리는 기술도 있는 듯 ㅎ
3. 뚱뚱한 사람에 대한 사회적 통념
한국 회사 다닐 때, 가장 억울할 때가, 야근이나 출장에서 일하다가 밤늦게 며칠 야식을 해서 좀 붓거나 살이 찌면, 다들 얼굴이 좋아 보인다, 요즘 편한가 보다라고 말할 때였다! 그리고 면접 시, 조금 뚱뚱한 사람(남녀를 막론하고)은 일단 게으르거나, 자기 관리를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가족 간이나, 친구 사이에서도 조금 살이 찌면, 관련해서 코멘트를 하기도 해서, 무의식으로 관리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가끔은 한국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너무 강박관념이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좀 살찌면 어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건강하게 유지하는 건 좋은 라이프 스타일이고, 은근히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도 한다.
우리 남편도 몸매, 음식 관리도 좀 하고, 또 모카 대신 아아도 마시니 not bad after all^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