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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아냅니다

by 똘레랑스

그렇게 살아냅니다


꽃이 시든다고 누가 그럽디까

아직도 눈앞에 활짝 핀 꽃인데 말입니다.

봄이 갔다고 누가 그럽디까

따뜻한 햇살이 내 몸을 떠나지 않았는데

시리고 아파도 나에겐 꽃이고 봄인것을

사라져도 눈에 남는 것을

떠나도 내 피부에 머물러 있는 것을

털어낼 수도 없는 그 생생한 기억과 체취

그렇게 마흔 다섯 봄은 갑니다

밀어내면 더 기어들어오고

털어내면 내 온몸으로 퍼지는

그 생생한 기억과 체취인 것을

그렇게 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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