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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인의정치(

by 똘레랑스

조갑제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인의정치(仁義政治)’의 뜻은?


7월 11일 조갑제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전달했다는 ‘인의정치’의 원출처는 황태연 교수의 『정의국가에서 인의국가로: 국가변동의 일반이론』으로 보입니다. 인의는 말 그대로 사랑과 정의이고, 인의정치는 사랑과 정의의 정치이며, 그런 정치가 펼쳐지는 나라가 인의국가(仁義國家, benevolent-righteous state)입니다. 그 책에서 황태연 교수는 인의국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도덕론적으로 인애(仁愛)와 사랑이 정의에 앞서는 선차적 도덕 가치라는 것, 그럼에도 사랑과 인애도 정의가 없으면 불평등을 낳고, 사람을 차별하는 불평등한 사랑, 말하자면 심각한 편애는 결국 사회적 위화감과 계급적․지역적․인종적 증오와 적대를 초래한다. ‘정의 없는 인애’는 ‘인애 없는 정의’와 다름없이 사회적 적대를 창출한다. 따라서 새로운 국가는 인애를 선차적 도덕 가치로 삼아 ‘인애의 정치’와 ‘정의의 정치’를 결합한 국가일 것이다.”


서양은 고대 희랍부터 현재까지 정의국가(義政) 만을 부르짖었고, 그 시대 내내 피비린내는 정의를 위한답시고 자행된 전쟁으로 점철되었고, 동아시아 유교 국가들은 인정과 의정을 통합한 국가를 수립‧유지하고자 했으나 의정은 소홀히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정과 의정의 결합, 즉 사랑과 정의의 결합으로서 인의국가로 가자는 내용입니다. 당연히 그 선차성은 사랑에 있습니다. 사랑 없는 정치는 ‘처절한 전쟁과 살인의 정치’로 귀결되었고, 반면 정의 없는 사랑의 정치는 사회적 적대를 방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조갑제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 글귀를 전달한 것은 사랑의 선차성 속에서 정의가 결합한 새로운 국가모델을 현실에서 실현해달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좌와 우가 아닌 국민과 서로에 대한 사랑,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며 정의 독점주의를 추구하는 전쟁의 정치가 아닌 ‘인의정치’, 그래서 서로 사랑하면서 평등하고 정의롭게 조화되는 건강한 사회의 새로운 21세기 국가 모델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에피소드를 하나 알려드리자면, 조갑제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기 이틀 전에 황태연 교수를 만나서 인의국가에 대해서 자세히 물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은 중도와 보수가 만나 토론하고, 다시 보수와 진보가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선순환의 사회로 나아가는 것 같아 흐뭇한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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