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종반부 드라마와 만나는 자신
[3] 종반부 드라마와 만나는 자신
저건 트라우말까? 그와 나눌 아름다운 기억일까? 그렇게 다가올 그날, 그것을 알지 못하는 동행자에게는 말이다. 상처는 그냥 두면 낫기 마련이다. 그냥 평범한 육체면…알지 않아도 될 자가 감내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더 깊게 상처를 짓누르는 것일까? 그로테스크한 이야기, 아포리아 같은 삶…
마지막 인사의 담백함이 좋았다. 그럴 수만 있다면, 그런데 상연은 이내 무너진다. 지켜보는 것이 무엇일까? 그렇게 옆에 있다는 느낌이 무엇일까? 그것이 죽음마저 견디게 할 힘인가? 모르겠다. 그 결말이라는 이야기의 운명적 맥락에는 담백함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가보지 못한 자의 이야기다.
저 간극, 아스라이 희미한 건너본 자들만 아는, 아직 건너지 않은 자는 아예 넘볼 수 없는, 누구나 그 강을 건너지만, 알 수 없는 그 시간…그렇게 맞닿으며 끊어지고 건너지 못하며 건너고 닿지 않으려 하지만 닿는다.
어린 시절 친구 집 이층의 그 밤, 아래층 친구 아버지의 밤새 울부짖는 고통의 발성처럼, 그렇게 밤 못 들고 지쳐가던 나보다 그 고통을 직접 감내해야만 했던 친구 아버지의 아침 그 평온한 얼굴처럼, 그러나 지금은 희미한…
화장실 창문을 보며 죽음의 의문을 느끼는 내 얼굴에 화들짝 놀랬던 나를, 이 드라마를 통해 느낀다. 답할 수 없는 질문의 답답함, 존재의 무화에 대한 절망, 그렇게 청춘 시절 진저리쳤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오히려 나이 먹으며 무뎌졌다. 그렇게 사람은 진화해왔으리라 삶을 유지하려고 그렇게…
‘은중과 상연’ 격렬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금기를 드러내고 극단의 질문을 던진…찌질한 군상들의 관계도와 통속으로 지붕을 씌웠지만, 살포시 나타나는 우리들의 실제 삶의 이야기…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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