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8~19세기 중국 덕분에 경제위기 극복한 미국, 개구리 올챙이
[1] 18~19세기 중국 덕분에 경제위기 극복한 미국,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 못 한다!
1.2. 18세기 중국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한 미국의 제국주의적 야욕과 21세기
역사는 기이하게도 반복된다. 21세기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대통령을 납치(마두로의 독재적 통치 행태는 반드시 비판받고 처벌되어야 한다)했는데, 그 사유는 광범위한 마약 밀매 조직과 공모해 미국으로 코카인 수천 톤을 유입시켰다는 것이다. 미국은 19세기 자국의 무역 증진 차원에서 중국에 아편을 판매했다. 그런 미국이 21세기 미국에 마약을 밀매했다는 범죄 혐의(적용된 혐의는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비 소지와 공모 등 총 4개)로 마두로를 체포하는 일을 벌인 것이다.
18세기 말 영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로 경제위기에 빠져들었던 미국, 미국은 1823년 ‘먼로 독트린’을 통해 유럽으로부터 신세계의 독립을 주장하며, 남미 문제에 유럽의 간섭을 배제하고 북남미에서 미국의 단독 헤게모니를 공식화했다. 1853년 미국은 유럽제국의 뒤를 따라 아시아 극동에 함포로 위협하는 외교를 개시했다. 1897년 하와이를 합병하고, 1898~1899년 스페인과 전쟁을 벌여 쿠바, 파나마, 푸에르토리코, 버진아일랜드를 병탄하고, 필리핀을 스페인으로부터 빼앗고, 이 여세를 몰아 중국 시장에 분점을 요구하며 문호 개방을 압박했다.
미국의 먼로주의는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로부터의 일탈이었다. ‘미국 예외주의’는 미국의 역사가 유럽의 역사와 다르다는 것이다. 그 핵심은 유럽보다 훨씬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국가, 즉, “反유럽적‧민주공화적 가치들, 즉 귀천 신분 없는 자유‧평등사회, 공화제와 대의민주주의, 시장과 자유시장에 기초한 독특한 미국적 이데올로기로서 ‘미국주의(Americanism)’”를 뜻한다. 먼로주의는 ‘미국 예외주의’를 탈주하여 유럽적 제국주의로의 회귀를 의미했다. 전쟁을 통한 약탈과 병탄, 식민지국가에 대한 수탈에 기초한 산업화, 군사기술을 앞세운 강압적 세계질서 구축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헬레니즘과 히브리즘이 결합된 ‘유럽적 기저 문화’가 19세기 돌출적으로 세계를 압도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먼로주의’를 계승한 ‘돈로주의(Donroe Doctrine)’는 ‘미국 예외주의’로부터의 이탈을 뜻한다. 이 이탈은 21세기 세계질서의 매우 중요한 변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1832년 ‘먼로주의’가 남미의 침탈과 병탄, 극동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져 1897~1899년 극단으로 치달았다.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납치에 이은 멕시코와 쿠바에 대한 경고, 뒤이은 이란에 대한 공세적 태도, 그린란드의 장악을 위한 실질적 실행까지 국제질서는 요동치고 있다. 구두 압박 수준으로만 여겼던 트럼프의 발언은 이제 구체적 작전으로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다. 19~20세기 제국주의적 약탈과 병탄에 의한 세계질서의 변화는 피해받는 국가 국민의 거대한 분노로 드러나고, 그 분노를 활용한 극단적 지도자의 학살과 만행으로 귀결되었다. 그 단적인 인물이 바로 히틀러다. 히틀러는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그 혼돈의 시기 동안 유대인을 대량 학살했다. 미국의 이민자 다수를 추방하고 백인 시대를 주창하는 트럼프와 마가(MAGA)의 사유 세계를 보면, 20세기 초반 유럽의 휩쓸었던 살육과 학살의 분위기가 풍겨온다.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고, 우리는 어느 세계에 살고 싶은 것일까?
※ 이 글은 황태연, 『공자와 미국의 건국(상, 하)』(서울: 넥센, 2020)에 근거해서 작성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