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덕분에 4월을 편안한 마음으로 매듭지을 수 있었다. 어제 처방약을 받으러 병원에 갔다. 원장선생님에게 최근 심적 변화를 이야기하니 박수를 쳐 주셨다. 멋쩍어서 나도 따라서 조그맣게 박수를 쳤다. 내 표정도 달라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요?라고 되묻자 원장선생님은 자신이 보기엔 그렇다고 했다. 얼굴로도 변화가 드러나는구나 싶어 신기했다. 지난달에 추가한 약의 도움도 있겠지만, 분명 이 편안함의 중심에는 글쓰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걸 나는 안다.
하지만 심적 안정뿐만 아니라, 원하는 방향으로 일상을 꾸려가기 위해 조금 더 힘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 5,6월에는 그렇다. 약을 추가해야 하나 싶었지만, 생각을 달리 하기로 했다. 지난달 변화의 중심은 약이 아니라 글쓰기였으니, 이번에도 약간의 활동을 추가해 보기로 한다. 여기에 쓰기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여기에 쓰면 정말로, 빼도 박도 못하게 실행에 옮겨야 하니까. 떨리는 마음으로 밝힌다. 이번 달 추가할 활동은 바로…(두구두구두구) ‘슬로우 조깅’이다.
내일부터 하루 한 문단을 쓰기 전, 새벽에 강아지와 나가서 슬로우 조깅을 할 것이다. 당연히 아주 짧은 거리부터. 짧은 거리에 익숙해지면 늘려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일단 부담 없이, 가벼운 루틴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사실 이걸 계획한 지는 일주일이 넘어가는데, 여태 실행을 못했다. 그래서 브런치에 선언(…) 한다. 글쓰기를 하면서 생긴 변화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썼던 것처럼, 슬로우 조깅을 하면서 생기는 변화에 대해서도 써 보도록 하겠다. 이렇게 쓰고 보니 기대가 된다.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하다. 내일부터 느리게, 달려보도록 하겠다. 물론 글은 계속 쓰면서.